책을 출판하는 방법

  매년 약 6만 권의 책이 출판된다. 한국인 한 명당 독서량은 9권에서 6권까지 줄었다.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가 증가했음과 동시에 문화비 지출을 절감하려는 사람들의 행동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써버린 사람들이 읽기보다는 보기는 쪽을 택하게 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유튜브나 틱톡 그리고 넷플릭스와 같은 매체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6만 권이나 되는 책이 출판되고 있을까. 그것은 SNS에 익숙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 유튜브와 여러 블로그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되는 세상에서 보다 지적인 도서로의 도전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책을 출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사를 통한 출판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낼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진입장벽 또한 가장 높은 방법이다. 출판사는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작품성과 상품성을 눈여겨보게 된다. 저자의 진정성과 진솔함이 더해지면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는 것은 일단 시장에 통할만한 작품을 썼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 편집자의 선 제안
   - 저자의 기획안 및 샘플 원고
   - 저자의 투고 (공모전 포함)

  편집자가 선 제안을 하는 경우는 저자가 이미 유명한 사람이어야 한다.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기성 작가나 인플루언서가 이에 해당된다.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사람들이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도 필요하다. 저자가 기획안과 샘플을 출판사에 보내려면 스스로 기획서와 글쓰기가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더불어 출판사를 고르고 컨택하는 과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고 전체를 투고하는 경우나 공모전 참여를 하는 경우에는 저자의 개성을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지만 선정의 어려움이 있고 계약 후 원고 수정, 보완의 요구가 있을 수 있다.

  출판사를 고를 때에는 출판사의 성향과 가치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집필하고 있는 책의 장르를 다루는 출판사에 컨택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자비출판

  자비 출판은 원고와 돈만 있다면 언제든지 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빠르게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출판사는 책에 대해 어떤 것도 책임져 주질 않는다. 가족과 지인들과 소소하게 나눌 목적의 책이라면 괜찮겠지만 상업적으로 판매를 하려고 한다면 저자 개인이 투자자나 경영자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자비 출판의 단점
  - 원고의 질에 대한 관리 미흡
  - 출간 후 유통, 홍보, 마케팅 역할 부족

  자비 출판을 위해서는 저자의 높은 글쓰기 수준이 필요하다. 게다가 홍보 또한 직접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에는 이런 목적의 출판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책을 대충 만들어 먹튀 논란을 일으키는 출판사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출판을 해준다며 접근하여 저자에게 비용 청구하는 비양심적인 출판사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1인 독립출판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편집자들이 독립하여 출판사를 차리는 경우를 '1인 출판'이라고 한다면 저자가 자신의 원고 출판만을 위해 만든 출판사를 '1인 독립출판'이라고 한다. 타인의 원고를 출판하는 '1인 출판'에 원고까지 써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글쓰기, 출판, 유통, 홍보, 마케팅 등등을 혼자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

  출판사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기 때문에 관할 구청에 등록 신청서와 비용만 지불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책을 출판할 때에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를 획득하면 된다. 자신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보람을 느낄 수 있지만 편집, 디자인에 인쇄까지 다양한 일을 전문적으로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높은 안목과 경험이 없으면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쓰기에서 비즈니스가 되어 버려 글쓰기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독립출판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실험, 개인의 자유로운 작품, 저항 정신 등을 갖춘 작품이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립출판은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한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메시지를 만들고 나누는 보람을 느낀다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