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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 빅피시

야곰야곰+책벌레 2023. 4. 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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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시작하고부터 맞춤법에 조금씩 신경을 쓰고 있다. 아는 형은 글에 오탈자와 비문이 있으면 그 글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잘 살펴라고 했지만 뭐 밥 벌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라며 웃어넘겼지만 (질보단 양으로 승부!)  밥을 벌어먹고 살까 싶으니까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 게 아니다. 다행히 AI 맞춤법이 있어서 빠르게 고칠 수 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AI에 걸리는 횟수도 적어진다. (가끔은 AI들이 이상한 단어로 바꾸기도 한다.)

  요즘 어른이란 어디까지일까? 이제 성인이 된 음슴체를 쓰는 이들을 위한 책일까. 위트 있고 때론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이 들었던 이 책은 빅피시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분명 MZ세대를 겨냥한 맞춤법 도서인 것 같다. 보통 맞춤법 책들은 생각보다 수준이 높고 자존감을 밟으려 든다. 여간해서는 쓰지도 않는 단어로 위협하기도 한다. 물론 어휘는 알아두면 너무 많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책들을 보면 어휘력이 점점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재미없다. 꼭 교과서 같은 느낌.

  저자는 읽는 독자에게 희망을 준다. 책에 나오는 태리의 엄마, 아빠가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수준일 거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에 나오는 글 중에 많은 부분은 아는 것들이었다. (자존감 상승) 나에게는 어휘력 향상 책이라기보다는 뭔가 코미디 같다고 할까. 태리가 틀리는 단어가 너무너무 재밌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의 백치미.

  물론 나도 헷갈리고 어려워하는 부분도 제법 있었다. 다시 한번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의 난이도가 조금 낮기도 하고 태리가 만들어 가는 에피소드가 너무 재밌기도 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사실 맞춤법을 제대로 쓰려면 글을 계속 써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자주 쓰질 않으면 능숙해지길 바라는 건 이뤄지기 쉽지 않으니까.

  맞춤법에 대해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는 시간이 될 듯하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네 컷 만화가 생각보다 재밌다. 정말 엉뚱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에 '와~ 이 정도 까질까'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귀엽다. 요즘 친구들이 이럴까. 

  말은 점점 짧아지고 최근에는 자음과 이모티콘 가지고만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화를 하면 아무래도 어휘량도 맞춤법도 좋아질 수 없지 싶다. 문장을 써야 맞춤법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재밌게 읽고 일기든지 짧은 글이든지 한 번 써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딸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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