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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 (장샤오헝) - 토마토

야곰야곰+책벌레 2023. 4. 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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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빨리 돌아가고 책들은 빨리 살지 말라하고 참 모순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둘 다 틀리진 않은 것 같다. 빨리빨리 하려면 분명 느리게 가야 할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장은 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것 같이 보인다. 사람들은 그곳에는 법칙과 비밀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곤 한탕을 위해 꾸준함을 잃는다. 이를 복권주의라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 본다.

  조급함은 실수를 만들고 빠른 아웃풋은 알맹이 없음을 드러나게 만든다. 동기와 계획이 없는 실행은 방향을 잃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다. 우리는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휩쓸려 가지 않는 자세를 얘기하는 이 책은 토마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의 말이다. 그는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빨리 걷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허겁지겁 좇아가기 바쁜 사람과 목적지가 명확하기에 망설임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지 우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목적지가 명확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출발하기 전에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해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길을 잘못 들어서도 이내 바로 찾을 수 있다. 부산을 가려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없는 거다. 허나 삼천포로 좀 빠지면 어떤가. 가시 회 한사리 하고 가면 되지. 사실 이런 여유는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그 거센 파도에 우리는 몸을 던진 상태다.

  현대의 사람들은 급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수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끌려 다니기 바쁘다. 여유란 없다. 내가 바뀌는 속도보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바뀌니까. 시계를 나에게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

  많은 것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부화뇌동하면 안 된다. 기본이 되는 혹은 기준이 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수많은 것들 대부분은 유행이 지나지 않으면 생기는 만큼 또 소멸한다. 유행을 좇다 보면 결국 버려야 할 것들만 익히고 있을지 모른다. 세상엔 많은 일이 있고 개인은 그 일을 다 해낼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책은 빠름보다 꼼꼼함을 얘기한다. 급히 움직이는 것보다 주위를 살피는 것을 강조한다.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잘 해내는 것.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히 해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한다. 쏟아지는 것들 중에 자기만의 것을 찾으라 말한다. 성장은 복권처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사실 책에는 조금 의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는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하지만 마냥 묵묵히 걷는 것만이 최선인 세상은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을 내보여야 하는 시대다. 그런 게 아니라면 정말 압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장인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지 찾아가지 않는다. 책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다른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라. 완벽하고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돼라.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끈기 있게 해내라. "인간의 고귀한 힘은 인내하는 시간에서 비롯된다"라는 발자크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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