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자기 계발

(서평) 원하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버텨라 (M.J. 라이언) - 시크릿하우스

야곰야곰+책벌레 2023. 2. 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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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의 뿌리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라는 옛 명언은 아주 오랜 시간 우리의 지속성을 건드리는 훌륭한 문장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했더라도 끝맺음이 없다면 우리가 그 열매를 맛볼 수 없다. 모든 일에 시작은 반이지만 나머지 반은 끝맺음이다. 성공은 마지막까지 버틴 자의 몫이다. 포기하기 전까지는 그 무엇도 실패한 것이 아니다. 변화 속에서 빠르게 갈아타기, 오랜 고민을 비효율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신속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인내라는 아주 고전적인 명제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실패하는 것은 빠르게 포기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조급하거나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 더 인내를 가지고 본질적인 것에 가까워지길 노력한다면 성공을 떠나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얘기하는 이 책은 시크릿하우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최근 자기 계발의 트렌드는 '일단 해라' 다. 그만큼 사람들이 고립되어 있거나 좌절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움직였다면 지속해야 한다. 지속한 뒤에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 지속하는 힘, 마무리하는 힘은 시작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지속하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성취도 있지만 고통과 회의감은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힌다.

  인내심은 무언가를 해내기 위한 정신력 이전에 우리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게 만드는 소중한 것이다. 자유를 자유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인내다. 사회를 구성하며 살아가면 우리는 분명 참아내야 하는 시간이 많다. 법과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인내할 수 있어 가정을 꾸미고 대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모든 관계는 인내를 기본으로 한다. 

  얼마 전 '어쩌다 어른'이라는 방송에서 '막말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막말은 일종의 충동이며 자신이 가진 것이 위태로울 때 나온다고 했다. 자신의 화를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사람들이다. 다른 유형으로는 자신의 권력이 절대 사라지지 않겠다고 믿는 권력자들이나 생에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막말을 한다고 했다. 이들은 자신이 아무리 막말을 해도 자신의 위치가 바뀌지 않을 거라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내심에는 '희망'이라는 키워드가 필요하다. 희망은 지속하게 할 수 있는 보상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경험자일수록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한번 성공한 사람은 끝까지 버텼을 때의 열매의 맛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좌절하는 것은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해라고 한다. 하지만 집중력은 하고 싶은 일을 깊게 하는 능력이다. 실제로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주의력'이다. 주의력은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힘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동안에 하고 싶은 일이 보이더라도 참아내는 힘이다. 집중력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주의력이 힘들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 아이에게는 '집중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주의력이 필요하다. 그 아이도 게임이나 TV를 볼 때 너무나도 높은 집중력으로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점점 빨라진다. 편지로 주고받으며 상대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시절은 지나 직접적인 대화를 요구한다. 긴 글은 단문의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우리의 대화의 길이 짧아지는 만큼 우리의 생각과 인내는 짧아진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힘. 경청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지만 결국 인내심이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힘 또한 인내다. 긴 글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도 인내력의 문제다. 

  얼마 전 본 동영상에서 두 부자의 얘기가 있었다. 스테이크가 주문한 대로 조리되어 나오지 않으면 어쩌겠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냥 먹는다'라고 얘기했다.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끼어든 차에 대해 화를 내고 욕설을 하고 경적을 울리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유한하다. 아까 두었다가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도 인내는 필요하다. 

  인내를 마치 수도의 자세로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저 숨 한번 크게 쉬어도 되고 5까지 세어도 된다. 우리 뇌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환기시켜주기만 하면 된다. 몇 초만 지나면 부끄러운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해 버리는 일을 줄이면 된다. 그것이 인내하는 힘이다. 그리고 인내의 효용감을 많이 느낄수록 더욱더 쉽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고통의 시간을 다른 즐거운 시간의 의미를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제대로 신경 쓰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술술 익힐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고 하나하나 공감할 수 있는 예시가 나열되어 있다. 우리가 잠깐의 인내를 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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