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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엣지, 한 끗의 차이를 만드는 내 안의 힘 (로라 후앙) - 세계사

야곰야곰+책벌레 2023. 3. 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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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엣지 있는'이란 말은 우리나라에 있는 말이지만 참 좋은 말인 것 같다. 서문에도 실려 있는 BTS의 RM의 인터뷰는 나도 본 적이 있다. 자신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에게도 나만의 모서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 사용한 '모서리'는 내가 느끼기에 순수하게 우리가 쓰는 말인 것 같았다. 나에게도 엣지가 있다. 멋이 있다.라는 느낌이었다.

  세상의 편견과 오해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자신다움을 가져 나가는 자세에 대한 얘기를 다룬 이 책은 세계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굉장히 현실적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노력이 폄하되어서는 안 되지만 노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믿는 것도 막연하다는 거다. 세상은 나 스스로 살아가지만 선택의 반복 속에서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판단되고 재단되고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길의 관문은 결국 타인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건 굉장히 현실적인 접근이다.

  세상은 그리고 사람의 뇌는 비슷한 것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전제한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과 개성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나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나의 일이다. 그것이 나를 여럿 중에 하나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일이며 나만의 엣지를 갖는 것이다.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라고 빌게이츠는 얘기했다. 우리가 아무리 공정과 공평을 외치더라도 기울어진 구조를 바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주의가 꿈꾸는 유토피아마저도 공평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사실을 인정하고 좁히려고 노력하며 또한 서로를 보살필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비슷한 얘기를 하셨는데,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면 당당히 맞서고 있으면 휩쓸릴 뿐이라고 했다. 변화는 그 파도에 몸을 던진 채 해내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조금 다른 맥락에서 한 얘기지만, 나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그렇게까지 특별하진 않다. 그러고 보면 특별한 것은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것인지 모를 일이다. 유명인사들의 연설을 듣다 보면 그들이 하는 얘기는 너무 평범해서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당연한 말을 왜 저렇게 하지 라며. 우리는 거창한 것들에 휩쓸려 가장 당연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지도.

  세상에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잘한다. 실제 가치는 없지만 내가 개선하여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믿게 만들거나 실제 가치를 제공하거나 둘 중 하나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상대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내가 가진 가치를 제공하려면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각자가 가진 것은 같을 수 없다. 한식 요리사가 가진 요리 재료로 이탈리안 음식을 만들어낼 수 없다. 노력한 만큼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은 에지를 가지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자기답다'라는 말은 꽤나 복잡하고 미묘한 말이다. 자기답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자신을 타인이 아닌 자신과 비교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답다'라는 말로 자신을 틀에 가둬서도 안된다. 자신의 강점을 통한 확장을 해야 한다. 특정한 자신을 찾는다는 생각은 이룰 수 없는 목표다. 우리는 그저 방향성을 찾을 뿐이다. 

당신의 사명은 사람을 이끄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자기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 타나베 옐로

  세상은 나에게 적응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이해하면 타인의 인식에 좌우될 필요는 없다. 그저 내 방식대로 그들을 인식을 끌고 와야 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편견과 오해가 있다. 당연히 그러하다고 믿는 것에 당당히 맞서는 것보다 그들을 나의 공간으로 끌고 와야 한다. 나의 에지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즐거움을 나누고 호의를 얻게 된다면 그런 '제약'들은 오히려 놀라움으로 바뀔 수 있다.

  이길 수 없는 링에 올라 평가와 펀치를 맞으며 휘청거리지 말자. 엣지를 갖는다는 것은 나의 엣지가 돋보이는 곳으로 무대를 옮기는 일이다. 수많은 각도의 사진 중에 자신만의 얼짱 각도가 있듯 상대가 나를 얼짱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하자.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보여주기 위해선 노력해야 하는 '엣지'는 노력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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