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 5권은 봄날의 새싹 같은 초록으로 디자인되었다. 무성하게 피어날 나무처럼 담덕은 고구려의 큰 기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명선사로 무명검법의 전수자가 되며 추후 고구려의 큰 힘이 될 왕당군을 조직한다. 백제의 관미성을 함락시키며 담덕의 존재를 알린다. 그동안 흩어져 펼쳐진 추수, 조환의 이야기까지 모두 한대 모아내며 광대토태왕의 시대를 알린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소갑. 지금의 개성은 예로부터 인삼 생산지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곳이었다. 게다가 관미성은 바다로 둘러싸인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고구려의 남하로이자 백제 북방의 요충지였다. 일목장군 추수의 수군과 담덕이 키워온 왕당군은 관미성을 함락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전투로 인해 백제는 왕까지 교체된다. 여세를 몰아 담덕은 중국의 황제와 격이 같은 '태왕'의 지위에 오른다. '영락'이라는 연호를 쓰며 주변국과 등거리 외교를 펼친다.
백제와는 적을 두고 신라로부터 왕자를 인질로 잡아 둔다. 부여 우가부 족장의 딸 아미령을 아내로 맞는다. 이는 주위에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국내 정세의 기울어짐 없이 왕권을 강화하기에도 좋았다. 담덕을 암살하려고 했던 연나부의 수장 우신은 담덕에게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받는다. 소금상단을 이끌며 모은 철과 금괴로 고구려에게 큰 힘을 보탤 뿐 아니라 연나부까지 끌어안게 되는 고구려 왕실에 보탬이 된다.
5권의 주요 내용은 관미성 전투이며, 지난날의 근구수왕에게 받은 원수를 갚는 전투였다. 부여로는 우신이 소금행단을 벌어들인 철과 이제부터는 조환의 행단으로 벌어들이게 될 부소갑의 인삼은 고구려의 세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담덕의 외가인 하가촌에서 만들어내는 배들로 인해 해상력도 장악하게 되어 서해안 무역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담덕 이야기는 이제 막이 오르고 있다. 남쪽을 정리했으니 이제 북쪽을 정벌하러 나서게 될 것이다. 후연에게 뺏긴 요동성을 되찾고 만주 벌판을 내달릴 일만 남았다. 그리고 장수왕의 등장 또한 멀지 않았다. 담덕 이야기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 같은 6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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