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3.5의 공개는 수많은 이슈를 남겼고 그 관심은 여전히 진행형인 것 같다.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와 같은 인물들이 언급한 영향 또한 무시하지 못할 듯하다. 발전하는 H/W 기술과 쌓여가는 빅데이터는 AI의 발전에 긍정적인 면을 뿐만 아니라 한계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ChatGPT가 쓴 책들도 발행되었지만 이에 관련된 책들도 쏟아진다. 이 책 또한 그런 책 중에 한 권이다.
ChatGPT의 영향으로 관심이 다시금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AI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각 국가들의 상황과 고민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베가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AI의 역사는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Rule 기반의 알고리즘의 한계를 돌파하고자 제안된 신경망 알고리즘은 그 자체로는 괜찮은 선택이었지만 H/W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그렇게 AI의 겨울은 찾아왔다. 그리고 H/W의 기하급수적인 발전과 더불어 GPU를 이용한 방법이 학계에 발표되면서 AI는 급속히 발전했고 Deepmind의 알파고를 기점으로 대중의 뇌리에 남겨지게 된다.
OpenAI의 GPT 3.5가 발표되었을 때 세상은 또 한 번의 알파고를 만난 듯했다. 여기저기 GPT 얘기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주위에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는 걸 보니, 이세돌 9단과의 대국 같은 국가적 이벤트가 부족해서 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난리인 GPT는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오히려 고요하다. 아직 대중 깊숙이까진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테크 기업들은 분주해졌다. 특히 검색분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구글은 당장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거금을 투자하며 Bing에 GPT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GPT를 경험해보고 싶은 많은 이들이 Bing을 내려받고 있다고 한다. 나는 여전히 그렇게까지 궁금하진 않아 구글을 사용하지만 (엣지의 UI도 익숙하지 않고) 언젠가 분명 써야 할 날이 올 것 같긴 한다.
책은 AI나 GPT 그 자체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 기술의 배경과 AI가 진입하게 될 시장과 기업에 대한 소개가 많다. 더불어 국가적인 대응도 포함되어 있다. GPT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작년 11월에 정식 출시 되었기에 깊이보다는 파장에 대한 설명이 많은 듯하다. 집필의 시간이 기술 발전의 시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기도 하다. 더 궁금하면 openai.com에서 공부하자.
기술 발전에는 늘 명암이 존재하고 기대와 실망이 교차한다. GPT에 대한 환호 또한 언제나 그렇듯 잠잠해질 것이다. 인간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니까. 어느새 일상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것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우리는 고민이 필요하다. AI를 이용한 새로운 아웃풋을 내는 작업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AI가 가져갈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팀 쿡은 어느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AI가 인간처럼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인간이 AI처럼 될까 두렵다.
인간은 진화의 방향과 맞지 않은 자세로 농사를 지었고 글자를 만들었고 숫자로 생각했다.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어쩌면 본연에 모습에서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곧 GPT 4가 공개될 것이고 유료화는 시작되었다. 세상에 널린 지식을 모아 또 한 번 거대 자본이 집중되는 산업으로 빨려 들어간다. 수많은 기대 속에 투자는 계속되고 적자인 기업이 상한가를 친다. 기대의 방향으로 발전할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언젠가 초지능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것을 학습하고 있기에 인간 이상일 수 없다. 그저 더 빠른 지식의 용광로가 되어줄 기대가 있을 뿐이다.
책은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을 담고 있지만 필요한 것들을 잘 정리해 놓은 느낌이다. AI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AI를 이용한 산업에 대한 고민, 산업의 방향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GPT는 AI의 봄을 이어나가 줄 것인지 블록체인이나 NFT처럼 반짝하고 말 것인지 궁금하다. 유행처럼 기술이 난무할 때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깊이 있는 이해다. 곧 GPT 성능의 AI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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