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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개미나라 경제툰 (무선혜드셋) - 한빛비즈

야곰야곰+책벌레 2023. 1.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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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왕국과 꿀벌왕국 그리고 가끔 등장하는 흰개미 왕국과 장수말벌 왕국. 간략화된 모형으로 화폐의 생성과 경제 제도의 발전에 대해서 얘기한다. 물물교환부터 시작해서 화폐의 생성, 분업화, 주식에 대해서 얘기한다. 선물이나 옵션 같은 전문적인 내용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그 중간중간에는 빈부 격차라든지 대공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그리고 대공황의 얘기까지 담았다.

  하나의 경제 키워드를 두세 장의 툰으로 이해할 수 있게 쉽게 그려진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제는 버는 것만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재테크는 이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렸고, 팬데믹 동안 양적완화로 통한 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벼락 거지라는 용어도 탄생했다. 최근에는 경제가 다시 주춤하여 쪽박을 찬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처럼 경제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항상 오르막길은 없다. 하지만 큰 그림을 보면 항상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하다. 돈이 계속 풀려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제 주식은 누구나 알 정도로 평범한 투자 방식이고 조금 위험하지만 선물이나 옵션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많다.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코인도 이제는 누구나 알만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투자는 때론 제로섬 게임으로 누군가 버는 만큼 누군가는 잃는 것일지도 모른다. 양적 성장에 따른 전체의 볼륨이 커지는 효과가 아니라면 분명 잃는 사람이 존재하므로 위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이 리스트, 하이 리턴'은 조급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제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내용은 가볍지 않은데 표현이 재밌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들도 솔깃해서 쳐다본다. 만화답게 많은 글을 사용하지 않고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네덜란드의 '튤립' 이야기를 개미들의 독버섯으로 비유한 것도 재밌었고 세계대전을 장수말벌과의 전쟁으로 비유하는 것도 좋았다. 인간은 때로는 쓸데없는 것이 혹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튤립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산해야 한다는 것도 책은 잘 표현하고 있다. 생산하려면 소비되어야 하는데 가진 것을 파괴하는 것은 전쟁만 한 것이 없다. 전쟁은 파괴적인 것이면서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의 피해를 이용해 부를 얻는 시스템이라 잔인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내용은 미국 경제를 기본으로 삼았던 것 같다.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미국의 얘기 같았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이 나라마다 가진 특수성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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