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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AI 2041 (리카이푸, 천치우판) - 한빛비즈

야곰야곰+책벌레 2023. 2. 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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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분명 소설로 분류되지 않은 이 책은 열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한 미래의 양면성에 얘기한다. 리카이푸라는 AI 전문가와 천치우판이라는 SF소설의 신성의 만남은 2041년으로 상정한 시대에 일어날 일을 단편의 소설과 전문적인 설명으로 구성된 이 책을 콜라보하게 된다.

  AI가 바꿀 세상.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을 모두 담고 있는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딥러닝은 AI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나마 느끼게 했으나 이내 생활 깊숙이 스며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상품, 추천 동영상은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AI의 기능이다. 더 나가서는 산업 전반에 깔려 있고, SNS를 통한 빅데이터로 여론과 트렌드를 분석하기도 한다. 팬데믹에서 신약의 구조를 만든 것도 AI다. 현재는 자율 주행처럼 더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책의 제목을 2041년으로 한 것으로 AI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때를 특이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41'이 'AI'와 닮아 있다는 점도 선택에 큰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런 사실을 상정하며 작성한 글들이기 때문에 현재 대두되고 있는 기술들이 실제로 현실에 반영되었을 때의 혜택과 문제에 대해 다루게 된다.

  미래는 부정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그저 아직 골고루 퍼져나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한 미국의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은 집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것이 선진국일 가능성이 높고, 어느 특화된 도시일 가능성은 더욱 높다. 하지만 여전히 수렵과 채집을 하는 인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일 버려지는 음식이 하루에 수만 톤에 다다른다. 매년 1120조의 음식이 낭비된다. 그럼에도 굶주리는 인류가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가 현재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아직 닿지 않은 곳이 많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직 닿지 않은 미래도 여전히 많이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와 딥러닝은 새로운 무기로 대두되고 있고 파인만이 양자 컴퓨팅을 얘기했을 때 모두 손사래 쳤지만 현재 71 큐비트 양자 컴퓨터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그 안정성과 기술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아무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인간은 또 해내고 있다.

  인류에게 새로운 기술은 늘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곤 했다. 지금의 AI 또한 강한 저항에 부딪치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 정보가 공유되고 편향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부터 자율주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윤리적 문제도 존재한다. 새로운 기술은 늘 범죄나 전쟁에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를 억제하는 기술 또한 필요하다. 기술은 분명 상호보안을 하며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AI가 발전함에 따른 여러 사회 현상을 보여주며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AI 또한 인간의 흔적을 학습하기 때문에 인간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정형화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 약한 면을 보인다. 단순 반복의 작업일수록 빠르게 AI에게 넘어갈 것이다.

  AI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역시 인간이 정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감정적인 부분은 인간으로서 정의 내릴 수 없기에 학습시킬 수도 없다. 그리고 오랜 시간 지켜보고 익혀야 하는 장기 학습을 잘하지 못한다. 학습하지 못한 특수 상황에 대해서도 약한 면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AI는 우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AI의 발전으로 인간은 그저 하나의 보호종이 되어 동물원의 동물 같은 생활을 할지도 모르고, 스타트랙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저 하고 싶은 일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빌런이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다. 인간을 보조하던 AI의 고삐가 풀리는 순간을 우리는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작품은 현재 회자되는 대부분의 AI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소설을 넘어 우리의 미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적혀 있다. 즐겁게만 읽을 순 없다. AI가 특이점을 넘어 초지능에 닿는다면,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멀지 않은 2041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과 함께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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