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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4 : 고구려 천하관 (엄광용) - 새움

야곰야곰+책벌레 2023. 1. 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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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그리는 소설 담덕 4번째의 이야기는 역모가 실패하자 담덕을 해하려 했던 해평과 이를 피해 마동과 함께 물살에 휩쓸려 서해 바다로 떠내려간 담덕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4권은 조금 각색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광개토태왕의 넓은 안목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건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로 전개되었던 추수와 두충이 담덕과 연이 닿으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묶이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위대한 대왕으로 불리는 고구려의 광개토태왕의 이야기인 '담덕'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바다에서 표류하던 마동과 담덕은 어느 상선에 의해 구조된다. 보살핌을 받아 기력을 회복한 둘은 어리지만 훌륭한 무술로 상단의 대행수를 해적으로부터 구하게 된다. 상단과 함께 백제 땅을 밟아보기도 하고 중원에 나아가 서역까지 겪어본다. 당시에는 돈주고도 하기 힘든 경험을 담덕과 마동은 그렇게 세상을 겪어보게 된다. 세상은 참 넓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게 차이가 없었고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인간에 대한 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해 제대로 느낀 담덕은 어린 나이지만 혜안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승상의 거처에서 지내며 그에게 세상의 이치와 병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산둥에서 고구려 유목민을 모으고 일목 장군의 도움을 받아 태극부대를 창설한다. 고국양왕(이련)이 요서를 공격할 때 적 후방에서 전술을 펼쳐 늠름한 모습으로 부자 상봉을 이뤘다. 믿기지 않았지만 담덕의 나이 11세였다. 어찌 11세의 나이의 아이가 검을 휘두르고 성인을 제압할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질 않지만 워낙에 강골이었던 것 같다. 이순신의 장검을 보면 이순신이 얼마나 장신이었는지 알 수 있듯 광개토대왕도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지 않았을까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담덕을 태자로 삼을 당시에도 세상은 요동치고 있었다. 중원은 새로운 주인을 쟁취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났고 백제 또한 반란이 일어났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훌륭한 전략이라는 태공망의 뜻을 제대로 이해한 담덕이 성군이 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

  나라 안이 평안해야 국력이 강해지듯 백성을 살피는 담덕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큰 인물은 마음의 씀씀이 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독 빠르게 읽혔던 4권. 고구려의 별이 될 담덕의 이야기. 그가 호령할 세상이 궁금해지는 4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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