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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미래보고서 2023 (박영숙, 제롬 글렌) - 비즈니스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2. 11. 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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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작년에는 기술적인 면을 많이 언급했다면 올해는 오히려 사회적인 면을 많이 얘기한다. 러시아의 침공, 미중 패권 전쟁 그리고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를 반영한 것일까. 바로 이전에 읽은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과 큰 틀에서는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단지, 카이스트는 학문의 관점에서 미래 전략을 논했다면 이 책은 기업의 입장을 취한다. 조금 더 현실에 가까이 와 있는 탈중앙화를 이끄는 블록체인과 웹 3.03 그리고 AI를 비롯하여 자율 주행을 중심으로 하는 메타 모빌리티, 글로벌 공급망이 부서지면서 생겨난 식량 위기를 다룬다. 작년에 이어 메타버스와 우주 기술 등도 설명하고 있다.

  2023년에 기업과 개인은 어떤 기술에 주목해야 할까를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지마켓 도서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독특하게 첫 장부터 정치적인 얘기를 논한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범죄자들의 낮은 형량. 권력자들의 자기 식구 감싸기를 통한 AI판사의 필요성을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작년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블록체인을 기점으로 하는 웹 3.0은 탈중앙화를 이끌 수 있을까? 고삐가 풀린 자유는 정말 괜찮은 걸까?를 얘기한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온라인 투표는 선거에 필요한 금액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민주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부패한 정치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되려 내각제라는 폐쇄형 권려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지금은 보안 문제로 인해 미루고 있지만 우리도 온라인 정책 투표가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논해봐야 할 것이 자유의 문제다. 일론 머스크는 많은 SNS들이 자유를 구속한다고 하며 트위트를 인수하여 정말 자유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유는 온라인 피해에 간섭할 수 없다. 특히 다크 웹을 기반으로 하는 많은 것들은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며 차단이 어려운 면도 있다. 그럼에도 권력을 붕괴시키려는 노력은 오랜 세월의 흔적처럼 지속적으로 도전을 할 것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봇 회사라고 얘기한다. 자동차는 그저 굴러다니는 로봇일 뿐이다. 자율 주행은 편한 드라이빙 시스템이 아니라 정보를 구조화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모든 로봇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고 로봇은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고 대량 실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가? 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식량부족 국가다. 선진국에서는 음식이 넘쳐나 버리지만 제3세계에서는 기아로 허덕인다. 우리나라의 밀 자급률은 0.7%다. 옥수수도 10%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농업은 고령화되고 있다. 무역 전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식량이다. 백만 대군이 진격해도 보급로만 차단하면 승리할 수 있다. 입고 즐기고는 하지 않을 수 있지만 먹지 않고 살 순 없다. 농업에 대한 혁명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나라에는 전문가가 전무하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 의료다. 초고령화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실버산업의 크기는 증가할 것이며 사회적 문제 또한 노인 문제가 주를 이룰 것이다. 기대 수명 150세의 세상이 다가온다. 개인의 준비는 물론이고 국가의 준비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산업을 주도할 기업의 안목도 필요하다.

  우주로의 방향은 2023년에도 주요하다. 아니 향후 50년 동안도 유효할 것이다. 우주는 여전히 블루오션이며 승자가 크게 이익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전이 늦은 나라에서는 엄두를 낼 수 조차 없다. 시작부터 불공평한 우주로의 러시에 동맹국의 이름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지만 기술과 자본이 없는 동맹은 잔인하게 버려질 수 있다. 우리도 우주를 향하는 노력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은 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에듀테크다. 신생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에서 대학의 의미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교육이 온라인화 되고 있고 자신의 성취를 분석하는 AI는 개개인을 챙길 수 없는 교사 중심 교육과 비교할 수 없게 되었다. 전 세계의 교육이 연결되면서 하버드, 옥스퍼드, MIT와 같은 유수의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가 개설되고 있다. 사이버 수료까지 등장하면 가뜩이나 적은 학생수마저도 해당 대학의 졸업장을 원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유 선생'이라는 유튜브 강의는 대학교 졸업장이 없는 기술자들을 사회로 이끌게 된다. IBM은 이미 4%가 넘는 직원이 대학교 졸업장이 없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교육도 변해야 할 것이다.

  올해 만나는 미래전략 책들은 기술에만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세계정세가 복잡해지고 미래라는 것이 평상시 때보다 더 불확실해졌기 때문일까. 기술이라는 것도 결국 사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일까. 책의 뒤편에도 적혀 있듯 변화하는 속도가 예측의 속도를 초월해 버리고 있다. 그리고 더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예측 자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방향을 정하고 매진해 보면 적어도 그 방향이 맞는지 틀린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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