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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 4

(서평) 커피 한잔 (권영민) - &(앤드)

사실 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에스프레소 마냥 진한 커피 향이 나는 에세이였으면 하는 기대가 분명 있었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커피 향 가득했으니까. 커피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가 되었다. 편의점보다 많은 커피숍의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다. 흉내내기 바쁜 커피 생활이지만 충분히 많이 즐기고 있는 나에게는 기대가 있던 책이었다. 커피 향보다 진한 문학의 향의 여운만 남은 이 책은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에세이에서 커피에 대한 내용은 1장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커피가 가비로 불렸다는 내용은 새롭게 알았다. 그 옛날에도 여행자가 있어서 분명 커피를 접한 사람은 있었을 것이지만 우리나라에는 한국 전쟁 이후에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1장에서 가장 재밌..

(서평) 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나태주) - &(앤드)

매번 시로 만나 온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다. 어떤 말을 적혀 있을까 내내 궁금했다. 작품은 시종일관 잔잔했고 어리 시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시골에서 살았던 나에게도 추억을 상기시켰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나태주 시인의 따뜻하고 편안한 문장으로 엮어낸 이 에세이는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태주 시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기억이 닿은 부분부터 중학교 입학까지를 적어내고 있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던 유년의 모습이었지만 정겨움이 있었다. 나태주 시인은 아주 훌륭하신 외할머니가 계셨고 선생님도 잘 만나신 듯했다. 책에서 풍기는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 가난한 시절 다들 살아내기도 쉽지 않..

(서평) 키스마요 (김성대) - &(앤드)

시인이 쓰는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굉장히 서정적인 문체와 함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예상하며 책장을 열었지만 SF 같은 요소들이 마구 쏟아진다. 그럼 이것은 SF소설인가 싶다 보면 너무 현실적인 얘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구 쏟아지는 시적 표현 사실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한 편의 시를 길게 쓴다면 이런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은 이 책은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줄 곧 나오는 것은 나와 너다. 그리고 지구가 종말로 가고 있는 듯한 많은 현상들을 하나씩 얘기하며 결국엔 소행성 충돌까지 이어진다. 고조되는 위험, 정해진 종말 속에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과연 저자는 그런 것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반을 넘게 읽을 때까지 책 속 화자가 '지구'라고 생각..

(서평) N분의 1은 비밀로 (금성준) - &(앤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지를 비밀로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N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였다. 조금은 허술한 사람들이 꿈꾸는 완전 범죄였지만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고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넥서스 경장 편 작가상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글은 교도소의 영치품 중에 들어 있던 돈다발에 관한 해프닝을 얘기하고 있다. 영치품이라는 것은 수감자들이 교도소에 들어올 때 맡겨두는 자기 물건 같은 것이다. 수감자 중에 갑자기 생을 마감한 노인이 있었는데 그가 맡겨둔 영치품에는 9억이 들어 있는 캐리어가 있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영치품을 관리하는 봉규와 태규 밖에 없다. 기존 담당자들은 모두 다른 교도소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둘은 이 9억을 나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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