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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37

롱핌플과 만남 (2010.10.08)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지 아침부터 허벅지가 땅긴다. 그래서 오늘 레슨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을 했다. 그래도 탁구장은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니 참 못 말릴 노릇이다. 관장님에게 '레슨은 내일 할게요'라고 말하면 될 거란 생각으로 탁구장으로 향했다. 작은 탁구장이라 정해진 시간 없이 일주일에 세 번만 받으면 됐다. 관장님도 일 생기면 종종 연기하시기도 한다. 엘리베이터서 내리자마자 마주친 관장님께 인사를 건네니 "왔어요?" 하시면서 "레슨 매일 하면 힘드니 오늘 그냥 연습해"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너무 신나게 "네!"라고 해버렸다. 내가 해야 하는 말을 상대가 먼저 해줘서 그랬나 보다. 가볍게 몸을 푼 뒤 거울보고 자세 연습을 한 뒤에 볼박스를 해볼까 싶었는데 관장님이 쉬고 있는 어떤 여성분과 쳐..

글쓰기 +/탁구 2023.08.18

기본기 (2010.08)

대학교 1, 2년은 거의 동아리 생활이었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동아리 활동을 했다. 회원을 모집하는 동아리들 속에 유독 즐겁게 탁구를 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초등학교 때 탁구를 치던 기억이 났다. 매일 구보와 자세 연습의 연속이었던 동아리 생활은 낭만을 꿈꾸는 이들의 리스트에는 없었던 걸까? 동기들은 급속도로 줄어 열 명 남짓 남아 있었고 대부분의 기수는 그 정도였다. 당시에는 펜홀더로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나도 펜홀더로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이뤄진 OB와의 만남에서 세이크 핸드라고 불리는 소위 "양면채"를 만나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바로 세이크를 들고 치기 시작했다.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지만 매달 동아리로 배달되는 를 보며 혼자 연습했다. 그때 만난 선수가 바로 왕난 선수다..

글쓰기 +/탁구 2023.08.18

수비는 공격의 시작이다 (2013.01.03)

사람들은 공격은 최소한의 방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선제를 잡은 뒤에는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힐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유리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공격에 부족함이 없다면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공격 성공률이 낮다. 연습 게임 때에는 그것을 연습하는 시간이기에 부단히 선제를 잡으려 애쓴다. 결국 많은 실수가 누적되어 게임에서 지는 일이 잦다. 반대로 생각하면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는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든든한 수비는 자신 있는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의 브레이크를 믿을 수 있을 때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비가 강한 사람은 공격에서도 무리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는 공격은 성공률도 높다. 이것은 결코 소극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

글쓰기 +/탁구 2023.08.17

폼이냐 타이밍이냐 (2012.11.16)

테이크 백은 다음 공을 치기 위해 라켓을 다시 뒤로 가져오는 동작을 뜻한다. '테이크 백은 어떻게 하는 게 좋나요?'라는 질문이 많은 것은 그만큼 고민의 대상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테이크 백은 공의 회전과 코스에 따라서도 자신의 임팩트와 스윙 스피드에 따라서도 미세하게 다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고민은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 처리에 대한 것이다. 나도 이런 고민은 정말 많이 했다. 하회전을 드라이브로 처리하는 것은 탁구에서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체를 이용해 스피드를 만들고 팔에 힘을 빼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폴 스로우가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인간의 피지컬로 공의 회전을 이겨내는 건 포기하는 것이 낫다. 오히려 라켓의 각도로 컨트롤하는 게 쉽다는 얘기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테이크..

글쓰기 +/탁구 2023.08.17

무거운 라켓을 쓰는 방법과 장점 (영양가는 없지만) (2012.11.15)

욕심에 블레이드를 하나 더 추가했다. 싸게 판다는 말에 혹해서 덜컥 사고 말았다. 탁구 라켓은 무게가 중요한데 간과했던 것이다. 새 용품이 생겼다는 즐거움에 러버를 붙여 바로 시타하러 갔다. 그런데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집으로 돌아와 무게를 재어보니 105g이라는 실로 어마어마한 무게였다. 이 블레이드는 하이브리드 우드로 무겁기로 소문한 블레이드다. 그래도 다소 가볍다는 칼리브라 LT Spin을 붙여서 191g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로즈우드 XO 양면에 칼리브라 LT Spin이 172g이다. 19g 차이는 손목으로 버텨야 하는 탁구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무게임은 분명하다. 아무렇지 않게 기존 용품처럼 쓰니 손목에 무리가 옴이 바로 느껴졌다. 그런데도 하이브리드 우드만의 묘한 감각이 재밌어 계속 치..

글쓰기 +/탁구 2023.08.17

아델리 튜닝기 (2012.09.12)

로즈우드 특주를 떠나보내고, 마지막 중펜이라며 이것저것 알아보다 아델리가 눈에 띄었다. 아델리 가벼운 개체가 없어 바이올린과 로즈우드XO 그리고 반값 허하오를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아델리가 입고되는 바람에 고민은 허무할 정도로 해결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델리CP는 중국에서나 구할 수 있는 희귀한 제품이라 튜닝을 할 생각으로 구매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땡볕 아래서 영롱한 아델리를 꺼내 들었다. 완전히 새 라켓에 칼을 댄다는 게 무모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꽂혀 있었고, 톱과 아세톤 그리고 목공본드까지 모두 구비해 두었다. 아델리 ST그립에 80g의 제품이었다. 튜닝하면 거의 2g 정도가 빠지게 되는데 중펜 78g이면 괜찮은 편이다. 셰이크라 면적이 넓지 않아 최종 무게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셰이크 그립의..

글쓰기 +/탁구 2023.06.08

(서평) 스포츠 마케터로 산다는 것 (롸이팅 브로) - 하모니북

스포츠 마케터란 정확하게 어떤 직종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브랜드 마케터나 에이전시 정도로 생각했다. 책을 접하고 보니 스포츠 마케터는 꽤 희귀한 직군이었고 스포츠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직업이었다. 예를 들면 야구, 농구, 축구 같은 종목처럼 구단을 이끌며 관련 홍보나 마케팅을 기획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15년 경력의 스포츠 마케터 롸이팅 브로 님의 선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분류는 조금 애매하다. 마케팅/경영 서적이라고 하기엔 에세이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그런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이라 도드라지는 장점이 있다. 스포츠 마케터로서의 삶을 날 것으로 느낄 수 있다. LG스포츠, 데상트에서 근무해 오면서 괜찮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자신의 커리어보다는 그동안의 어려웠던 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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