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터란 정확하게 어떤 직종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브랜드 마케터나 에이전시 정도로 생각했다. 책을 접하고 보니 스포츠 마케터는 꽤 희귀한 직군이었고 스포츠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직업이었다. 예를 들면 야구, 농구, 축구 같은 종목처럼 구단을 이끌며 관련 홍보나 마케팅을 기획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15년 경력의 스포츠 마케터 롸이팅 브로 님의 선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분류는 조금 애매하다. 마케팅/경영 서적이라고 하기엔 에세이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그런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이라 도드라지는 장점이 있다. 스포츠 마케터로서의 삶을 날 것으로 느낄 수 있다. LG스포츠, 데상트에서 근무해 오면서 괜찮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자신의 커리어보다는 그동안의 어려웠던 점과 타계하려고 노력한 점들이 진솔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처음 접하는 전문직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글로 읽으니 너무 흥미로웠다. 스포츠가 너무 좋아서 스포츠 마케터가 될 생각을 했다는 자체부터 좋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여러 시련들이 솔직하게 적혀 있어 좋았다. 짤막한 대화를 더해서 사실감도 살짝 더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일이 안 그렇겠냐만은 좋아하는 것들도 일이 되는 순간 어려움에 부딪치는 것이 인생이 아니었던가. 돈을 쓰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의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솔직하게 들을 수 있어서 믿음이 갔다.
직업을 소개할 때 장점만 늘어놓는 것. 성공한 삶만 늘어놓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다. 좋은 점에 가려진 어려운 점을 얘기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설령 그런 것들이 상대에게 문제가 안 될지라도 그것은 중요한 포인트다. 수익난 통장만 보고 나도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 거라도 뛰어드는 주식과 코인. 불패라며 영끌하여 구매한 부동산에서도 대책 없는 도전에 씁쓸함이 많이 남는데,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멋스러움만 얘기하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일까.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어 두었기 때문에 너무 편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두껍지도 글자가 빽빽하지도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스포츠 마케터가 아니지만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고충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점이 많았고 팀장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뛰지 않는 일에는 열정이 식어버리는 그 감정은 무엇보다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스포츠 마케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읽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많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스포츠 마케터이기도 하고 그만큼 길라잡이도 많지 않다. 달이 빛나 보이는 것은 태양이 빛나기 때문이지 달이 빛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넘쳐나는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느끼고 직업 선택에 좋은 자료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상에 모든 직업에는 그만큼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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