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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62

제주 4.3 진상 보고서를 읽으며

제주 4.3이 국가 추모일이 되는 듯했으나 이번 정부는 또 한 번 뒤틀고 있다. 뉴라이트에 물든 정권이라서 그럴까 이승만의 과오가 명확한 이 사건을 덮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찬 것 같다. 잔인했고 아팠던 역사만 알았을 뿐이다.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만 할 뿐이었던 나에게 이번 정부는 계속해서 공부하게 만든다. 제주 4.3은 오키나와 학살과 어느 정도 이어져 있다. 특히 오키나와 학살은 동북아 평화라는 대명제 속에서 민간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과 미국의 마지막 격전지였다. 원래는 류큐라는 왕국이었으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전쟁은 민간인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다.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 일본군은 주민들에게 미군에게 잡혀 죽임을 당하거나 강간을 당하는 꼴..

동양 평화를 위해 (안중근, 노무현)

안중근 의사는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뒤 3월 26일 중국 여순 감옥에서 처형당했다. 사형 선고일이 밸런타인데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형 선고일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지나가며 만난 카드 뉴스가 아니었다면 서거일에 대해서 무겁게 생각해 보질 않았을 것 같다. 서경덕 교수의 안중근 의사 서거일 기억하기 캠페인은 그런 면에서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안중근 의사 서거일을 맞이하여 그동안 민족의 역적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의 용기와 행동에 대한 감사를 뒤로하고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싶다. 안중근 의사를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조금 다른 부분에 있다. 그의 집안은 나라를 구하는 일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국민으로 태..

GPT-4 출시의 의미

세상에 ChatGPT에 열광하는 동안 GPT-4가 출시되었다. ChatGPT가 출시 될 때부터 GPT-4가 개발 중이라는 소문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리고 마침 14일 공개되었다. 하지만 OpenAI는 GPT-4에 대해 자료를 내어놓지 않았다. GPT-4는 ChatGPT보다 훨씬 더 큰 언어모델이지만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것은 OpenAI가 완전 영리 기업으로 들어선다는 선언과 같다. 대규모 머신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종종 언급 되었기 때문이다. GPT-4가 발표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Bing에 적용된 것이 GPT-4라고 공개했다. GPT-4는 ChatGPT 유료 가업자만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는 텍스트 기능만 사용이 가능한 것 같다. GPT-4는 이미지와 텍스트에 모두 반..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문을 읽으며

1998년 10월 8일 일본 도쿄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대신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여기서 일본은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前 총리의 '전후 50주년 특별담화'를 발표하며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문서화했다. 오부치 총리대신은 금세기 한일 양국관계를 돌이켜 보고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하여 한국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하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오부치 총리대신의 역사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평가하는 동시에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ChatGPT와 사람의 일

OpenAI가 공개한 GPT3.5의 새로운 인공지능 Chat Bot 기능인 ChatGPT가 연일 이슈다. 폭발적인 관심은 OpenAI의 엔지니어들도 놀랄 정도라니 기대 이상의 반응인 것은 맞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ChatGPT를 Office와 Bing에 탑재하기로 했다. 검색엔진과 AI의 선두주자였던 구글은 위기의식을 느끼는 듯하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던 그때를 생각나게 한다. 이 AI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뿐 아니라 전후 맥락을 파악한다. 시를 쓰기도 하고 글을 적기도 한다. 심지어 코딩까지 한다. 사람들은 이 놀라운 AI에 대해 '특이점'까지 언급해 가며 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 기술에 대해 놀라움과..

현재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현재는 '찰나'를 뜻하는 단어여서 물리량으로 따지자면 '0'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아차'하는 순간에 과거가 되어 버린다. 사실 과거와 미래만 가지고 얘기하여 큰 문제가 없을 만큼 현재는 아주 작은 양이겠지만 철학적으로 따지자면 가장 큰 값이 된다. 현재를 정의하려면 시간을 정의해야 한다. 뉴턴은 절대 시간, 절대 공간을 정의한 뒤 물리학을 설명하였다. 고대 물리학에서는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였지만 현대에 이르며 그의 정의로 해석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아진다. 예를 들면 빛의 속도는 일종의 '제한 속도'와 같아서 뉴턴의 생각과 달리 뛰어넘을 수 없는 속도다. 사실 뉴턴도 절대 시간에 대해 증명하지 못했다. 절대 시간이 있다면, 우리의 시간 여행은 물거품이 되고 마는 걸까.. "선생님, 애가 질문을 ..

비대면 사랑은 대면 사랑과 무엇이 비슷하고 다를까?

사랑은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 상대적으로 명확한 감정인 희로애락과도 차이가 있다. 이 오묘한 감정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을 한데 버무려 놓은 듯이 격정적이기도 은은하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 철학적으로도 오랜 시간 이어져 왔지만 그 아름다움 혹은 처절함에 대해 얘기할 뿐 명확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랑은 정말 복잡 미묘한 감정이며 이 감정은 그 자체로 환희를 줄 수도 때론 증오를 줄 수도 있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정이 미운 정이라는 설도 있으니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은 뇌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서 알 수 없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대부분의 종교에서도 사랑은 중요한 덕목이며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사랑은 중요한 요소다. 사랑이 결핍되면 정신적으로 아플 수 있다. 사랑은 여러 가지 형태..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학습된 즐거움일까?

갑자기 즐거움이 뭐냐라고 질문을 받으니 말문이 막힌다. 즐겁다는 마음의 표현을 정의하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감정은 굉장히 광범위하기도 하고 때론 개인적이기도 하다. '쾌감이나 만족을 주어 기분이 좋다'라는 사전적 의미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느낌적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즐거움과 같은 선 상에 놓고 볼 수 있는 단어는 '기쁨'과 '좋아함'이 있다. 기쁨과 즐거움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결과의 감정'이라면 즐거움은 그 '과정의 감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기엔 둘 또한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즐거움은 학습된 걸까? 소위 '기분이 좋다'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에게 혹은 유전자에게 이익이 되는..

왜 늘 입을 옷이 없는 걸까?

왜 입을 옷이 없는 걸까? 사실 질문부터 이해가 잘 되질 않는다. 굳이 생각해 보면 결혼식이나 상갓집을 가야 하는데 양복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던지.. (요즘엔 굳이 양복을 입지도 않아서 그마저도.. )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 필요한 의복이 없는 경우가 아닐까 싶었지만.. 마나님의 '입을 옷이 없네'와 '입힐 옷이 없네'를 보면 분명 인류의 심각한 고민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분명 나보다 훨씬 많은 옷과 신발을 가지고 있지만 입을 옷과 신을 신발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제 10살이 되는 아들놈은 누나보다 더 입을 옷이 없다고 징징대는 걸 보면 성별의 문제도 아닌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대로 집어 들고 출근하는 나에게는 사뭇 비효율적인 장면들이다. (뭣이 중헌데.. )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를 ..

성공의 99%는 그저 '보여주면' 된다.

사라 프라이어 '노 필터'의 책꼽문인 이 문장을 좋아한다. 사실 이 책갈피는 교보문고에서 가져왔다. 책을 사고 집어 들은 수많은 책갈피 중에 하나였던 이 책갈피는 여러 용도로 사용했다. "숙제 다했어?" "하려고 했어" 책갈피를 보여주며, "말로 하지 말고 뭐라고? 그저 보여주면 된다" 아이들이 대꾸를 할 때마다 책갈피를 손으로 들었다. "그저 보여주면 된다"라고 얘기했다. 반은 진지했고 반은 장난이었다. 아이도 이 책갈피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보여주지 않지만... 사실 '노 필터'라는 책은 이 책꼽문이 너무 좋아서 구매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성공적인 인스타그램을 위한 책인 것 같다. 인스타그램도 그 기능에 충실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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