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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99%는 그저 '보여주면' 된다.

야곰야곰+책벌레 2023. 2.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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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프라이어 '노 필터'의 책꼽문인 이 문장을 좋아한다. 사실 이 책갈피는 교보문고에서 가져왔다. 책을 사고 집어 들은 수많은 책갈피 중에 하나였던 이 책갈피는 여러 용도로 사용했다.

"숙제 다했어?"
"하려고 했어"

책갈피를 보여주며, 

"말로 하지 말고 뭐라고? 그저 보여주면 된다"

  아이들이 대꾸를 할 때마다 책갈피를 손으로 들었다. "그저 보여주면 된다"라고 얘기했다. 반은 진지했고 반은 장난이었다. 아이도 이 책갈피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보여주지 않지만...

  사실 '노 필터'라는 책은 이 책꼽문이 너무 좋아서 구매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성공적인 인스타그램을 위한 책인 것 같다. 인스타그램도 그 기능에 충실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우리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은데 겉치레에 신경 쓰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보여주는' 것은 모든 일에 중요하다.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회사 업무 그리고 육아에서도 이 말은 성립한다. 하고 싶은 말은 그저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상대에게 시키면 금방 티가 난다. 지각하라고 얘기하지 말고 일찍 나와 일하면 된다. 업무시간에 집중하는 모습, 솔선수범하는 모습 그저 보여주면 어느 순간이 되면 어쩔 수 없게라도 하게 된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면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바로미터와 같다. 말투는 물론이고 행동까지 따라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아지고 싶은 욕망은 인류 공통의 습성인 것 같다.

 

  우리 부부는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아이들은 TV를 보고 싶어도 TV를 틀어달라고 하지 않는다. TV는 이벤트 같이 한 번씩 영화를 보거나 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할머니 집에 가면 주야장천 TV를 보는 걸로 봐서 TV를 좋아함은 틀림없다. 집에서는 TV를 볼 수 없음을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핸드폰을 본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식당에서 모두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을 때에도 우리는 보여주질 않는다. 그 상황을 인정하게 되면 애걸복걸하지 않는다. 

  집에서 엎드려 책을 읽으면 아이는 자연스레 책을 가지고 와 옆구리에 기대 책을 읽는다. (물론 재밌는 일이 있거나 남매끼리 신나게 노는 중이라면 절대 그렇지 않다.) 그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설거지를 하면 따라 해보고 싶고 요리를 하면 요리도 재밌어 보인다. 인라인을 타면 인라인을 타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뭔가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성장하면서 스스로 배우는 것도 많아진다.

  일본어 필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옆에 앉아 영어 필사를 한다. 단어장을 만들면 이내 단어장을 만든다. (근데, 단어장에 단어만 쓰고 외우지 않는 것도 닮았다..) 대부분이 길게 반응하지 않지만 따라 한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음에 감사한다.

  출근 후 아침에 아이들이 보는 영어 동화로 30분쯤 영어를 가볍게 본다. 실력이 늘려고 한다기보다는 그냥 노출량을 유지하고 싶어서다. (영어는 나의 아킬레스 건 같은 존재... )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것을 보니 굳이 재미없게 써가며 외워가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급히 필요한 것도 아니고.. ) 그리고 이번엔 동화 보기, 읽기, 단어 보기, 크로스워드 등 제공해 주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하는 모습을 내가 보여줬다. 막내는 자신의 시간 외에 동화를 더 봐서 좋고 딸은 예전에 했던 기억이 났는지 아빠 하듯 해본다.

  모든 변화는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상대를 바꿀 순 없다. 나는 바뀔 수 있다. 공부하라고 숙제하라고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그냥 보여주는 게 더 큰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다 보면 그렇게 선하게 영향을 주게 되는 것 같다.

  기념일에도 말하는 것보다 그저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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