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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942

글자를 옮기는 사람 (다와다 요코) - 워크룸프레스

소설과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찾다가 어느샌가 이 책은 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의구심으로 들게 된 이 얇고 작은 책은 13,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지니고 있었다. 속으로 "도 7,000원인데 이 책은 왜 2배나 비싼 거야"라고 불평부터 늘어놓게 되었다. 사실 번역가의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해서 구입했으며 당연히 그런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에세이처럼 시작된 글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왔다 갔다 했다. 무슨 얘기인지 도통 모르고 연결되지도 않았다. 단지, 섬으로 번역을 하러 떠난 번역가의 얘기이고 그 섬에는 바나나 농장이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 책을 계속 읽다 보니 라는 번역가는 현실과 번역해야 하는 소설 속의 세상을 넘나들고 있었고 때로는 원작의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서평) 영화로 읽는 페미니즘 역사 (조현준) - 채륜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페미니즘은 , 이런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었다. 지금의 페미니즘은 그 단어만으로도 질색팔색이 될 정도로 굉장히 성가신 단어가 되어 버렸다. 다르게 얘기하면 정도가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페미니즘이 추구하던 가치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데 첫 번째 답을 해줄 이 책을 채륜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었다. 페미니즘은 의 UN 연설 이후로 급격하게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먹고살기 바쁜 나는 굉장히 시끄러워졌네 정도만 느꼈을 뿐, 그네들이 만든 전장 위에 서 있지도 않았다. 그동안 수 없이 양산된 양성 비하 단어들은 알아채지도 못했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갈등을 기회로 보고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 그렇다면 오..

(서평) 모두가 같다는 환상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 (아이리스 치우, 정쭝란) - 프리렉

사실 이 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제목의 역할이 컸다. 라는 제목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이라는 책을 떠올릴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의 일대기와 대만의 사정에 대한 얘로 이뤄져 있다. 이런 의 얘기를 읽을 수 있도록 프리렉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었다. 오드리 탕이라는 천재를 전면에 내보인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라는 내용이 언제 나오느냐는 것이었다.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는 없었으며 천재 자신과 가족이 스스로 만들어 갔다는 것에 오드리 탕의 어머니의 대단함을 느끼는 동시에 김 빠짐 또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미국이 영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내용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를 제외한다면 이 책은 의 평전이라고 ..

(서평) 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 은행나무

은행나무 서포터즈 2번째 도서는 도대체님의 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어려움을 겪던 시절에 님은 반려견 와 함께 산책을 다녔다. 그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들과의 인연과 에피소드를 고스란히 담았다. 길고양이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았을 때에만 관찰할 수 있는 순간과 에피소드가 좋았다. 나도 어린 시절 야생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시골이었기에 길고양이라기보다는 야생고양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들은 사실 길고양이들보다 더 사람을 경계한다. 닭들을 키웠던 작은 방에 넣어두고 매일 같이 밥을 주며 정을 나누었던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사나웠던 고양이가 나에게 사납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기쁨이었고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고양이를 줘 버렸던 날의 슬픔은 이로 헤어릴 수 없었다. ..

(서평) 우산의 역사 (매리언 랭킨) - 문학수첩

세상에는 하나의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이면 하나쯤 가방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우산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책으로까지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이런 독특한 책을 문학수첩에서 지원해 준 이 작품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역사 속이나 문학 속에 등장하는 우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목답게 우산이 역사 속에서 지니는 의미와 책이나 영화에서 표현되는 우산을 소개하면서 흥미롭게 해 주었다. 우산은 아주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왕의 권위를 뜻하는 물건이었다. 태양으로부터 군주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했으며 왕 위로 뻗은 하늘이기도 했다. 우산은 왕의 신성한 지위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천주교에서는 교황의 머리 위를..

(민음사 벽돌책 격파단) 레미제라블 - 미션6. 4부까지 독서 후 독서모임 질문 답변 및 나만의 질문 만들기

4부까지 독서한 뒤 독서모임 질문의 답변과 다른 독자와 나눌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서 SNS에 공유한 뒤, 공유한 게시물 링크를 남겨주세요. Q1. 4부에서는 재회한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이 주요하게 다뤄집니다. 이 외에도 장 발장, 에포닌, 질노르망 씨 등, 여러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 중, 가장 와닿고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문장을 소개해 주세요. ex) 에포닌 - 불행한 삶 속에서 단 한 번 말을 걸어주었던 마리우스를 위해, 아버지를 감옥에 가게 했음에도 기꺼이 코제트의 집을 찾아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리우스를 돕는다. Q2. 1932년 6월 5일~6월 6일, 혁명의 장면 장면이 묘사되는 4부에서 혁명과 민중에 대한 문장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과 그 이유를 소개해 주세요. ..

(서평)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라빈) - 진선BOOKS

과학을 하는 과정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과학 자체는 본질적으로 비개인적인 것이다. 과학은 절대적, 객관적 진실을 다루는 것이지만 과학사는 역사처럼 다루는 사람들만큼의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수많은 과학사 중 하나의 시각으로 봐달라는 이 책은 진선BOOKS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큰 줄기는 과학은 과학사를 이룩한 사람들의 업적이 차곡히 쌓여서 올린 업적이며, 누구 하나의 업적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과학사 안에는 위대한 과학자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도 많다. 개인의 천재성으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운이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나의 위대한 법칙이 발견되기 전에 이미 선대 과학자들이 대부분 이룩해 놓아 ..

헤엄치는 인류 (하워드 민즈) - 미래의 창

시골에서 자란 나는 물 하고 꽤 자주 만나는 편이었지만, 동시에 빠져 죽을 수 있다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부모님 세대에는 익사 사고가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니었는가 보다. 나도 굴삭기가 파놓은 곳 부분적으로 깊은 곳에 빠져 들어가 본 적이 있어서 그 공포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물은 공포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아니 플라톤은 왜 "수영할 줄 모르는면" 지식인이 아니라고 했을까. 이 의문을 풀 수 있도록 미래의 창 출판사에서 지원을 해 해 주었고 읽어볼 수 있었다. 수영이라는 단어는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류에게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다. 문명의 태초에는 생존의 문제와 생업의 문제였을 것이고 제국의 시대에는 전쟁의 수단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

동물 공화국 2. 어둠을 몰고 온 하얀 시간 (자비에 도리슨, 펠릭스 들렙) - 산하

2권에서는 동물들의 저항이 조금 더 거세진다. 마르게리트 꽃이라는 것으로 작은 승리를 맛보기도 했고, 무리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졌기도 했기 때문이다. 겨울은 모두에게 추웠지만, 땔감을 제대로 사지 못하는 동물들은 유독 더 추웠다. 그것들이 자신들이 주워 온 땔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는 땔감은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물들과 땔감을 사지 않는 무폭력 저항을 제안하며, 동물들과 헛간에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난로 삼아 추위에 견딘다. 와 개들은 이들의 저항을 막기 위해서 헛간을 태워 버린다. 그런 와중에 암염소 도 죽음 맞이한다. 동물들은 가 땔감 가격을 반으로 낮춰 준다고 했음에도 무료 나눔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게 된다. 이로써 성의 모든 동물들이 추위로 고통받게 되고 는 결국 땔감을 무료로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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