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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거제 수목원 + 매미성

야곰야곰+책벌레 2022. 9. 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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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수가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갈 수 없다 하여 리조트 예약권을 양도받았다. 진도를 다녀온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명절 후유증으로 통장이 너덜너덜했지만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또 이동해야지. 이제는 가을이라 높고 맑은 하늘을 보며 이동했다. 물론 아이들의 방과 후 수업을 모두 마치고 느지막이...

  거제 수목원은 사진으로만 봐왔지만 직접 만나니 너무 멋있었다. 게다가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함께 어우러지니 너무 멋졌다. 수목원이라 식물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거제 식물원은 거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군데군데 포토존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 없었다. 그렇게 넓진 않았지만 위아래로 움직이며 꼼꼼히 돌아다니 생각보다 볼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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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원 옆에는 농업개발원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여러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곤충과 거북이도 있었고 많은 다육이와 난들이 있었다. 하우스를 지나 노지로 나오면 핑크 뮬리와 수생식물들이 있었다. 지나는 길에 만나 레몬을 뒤로하고 거제현 관아로 향했다. 

  우리나라  관아는 일제강점기에 순사들 기숙사나 초등학교로 사용하면서 대부분 훼손되었다. 이제야 8개를 복원하고 있는데 거제의 현 관아도 그랬는지 알 순 없지만 객사와 무엇인지 모를 두 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들어갈 수 없어서 담 넘어 구경만 할 수 있었다.

  다음날에는 매미 성을 갔다. 무슨 영화 촬영지였던 것 같은데 작았지만 예쁘고 잘 지어져 있었다. 계속해서 조금씩 크기를 키우는 것 같았다. 바다와 잘 어울려서 좋았다. 사진 찍는 인파도 많았다. 가는 길목에는 군것질거리를 할 수 있는 가게가 많아서 마치 축제 중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통영 루지를 타러 가기 전에 맹종죽 테마파크에 들리려 했는데, 입구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패스했다. 그리고 루지를 신나게 타고 짬뽕이 먹고 싶은 딸내미를 위해서 통영의 "심가네 해물짬뽕"을 들리기로 했다.

  긴가민가하며 갔다. 왜냐면 최근 블로그 맛집 추천은 도무지 성공을 하지 못하니까. 웬만하면 현지인들 추천을 받는 편인데 루지 타는 곳과 멀지 않아서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입구가 너무 작아서 못 찾아 맞은편 짬뽕집에 갈 뻔했는데 뒤돌아서니 그곳에 짬뽕집이 있었다. 

  3시부터 5시까지 쉬는 시간인 듯했는데 2시 반이 되기 전에 들어갔는데도 테이블이 거의 다 차 있었다. 짜장이랑 짬뽕이 시켜서 먹었는데 그릇의 크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는 전부 자신의 그릇을 제대로 비웠다. 해물들이 싱싱해서 그런지 국물이 정말 맑고 시원했다. 이 정도면 와서 먹어도 될만한 정도.. 특히 오징어가 야들야들하니 좋았다. 홍합 특유의 비릿함이 없는 것을 보니 싱싱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배부른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출발했다. 모두 긴 시간 동안 푹 주무셨지만 나는 졸지 않고 잘 운전을 마쳤다. 아빠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다음에 루지 타러 올 때 다시 들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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