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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보다 먼저 도착한 진도 여행 (feat. 쏠비치 진도)

야곰야곰+책벌레 2022. 9. 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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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를 예약한지는 벌써 3달 전인데, 때마침 태풍이 온단다. 그것도 역대급으로..
하지만 오랜만의 외출 그리고 휴가를 그냥 날릴 수 없어 태풍 경로와 일정을 맞춰보니 남쪽이지만 서쪽 끝에 있는 진도는 영향이 빨리 미칠 것 같이 않아서 그대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어쩌다 들린 음식점에서 나름 나쁘지 않은 밥을 먹고 도착한 쏠비치 진도는 괜찮은 날씨를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피니티 풀장으로 바로 입수했다.

  첫날은 4시간 반이라는 운전과 함께 여독도 있을 터이니 가볍게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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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 오전은 너무 맑고 후덥지근했다.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에 빠르게 코스 이동을 했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 선생 이하 5대손의 그림들을 전시해 두고 있기도 했지만 정원 자체가 너무 정갈해서 기분까지 좋았다. 둘째 날은 아이들의 체험학습 보고서를 위한 경로를 짰는데, 막내가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고 해서 전번에 탄 명량 케이블카 대신에 목포까지 나가서 목포 해양케이블카를 탑승했다. 

 

 

운림산방 → 용장성 →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 진도 휴게소 → 목포 해양케이블카 → 숙소

  용장성은 삼별초가 마지막까지 항쟁한 곳인데, 성은 온데간데없고 터만 남아 있어서 그 의미와는 무색하게 볼 것이 작은 영상관뿐이었다.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는 웅장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감동적이었다. 12척의 배를 가지고 300척이 넘는 왜군과 싸울 생각을 하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이 되질 않는다. (거의 홀로 싸우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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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휴게소에서는 만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님이 만든 '소고기 대파국'을 먹었다. 맵지 않아서 아이들 먹기에도 좋았다. 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난감하겠지만 푹 익혀 놓아서 먹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매운맛 좋아하는 어른에게는 다진 양념을 넣으면 되지만 그 특유의 시원한 맛은 나질 않았다. 오리지널로 먹는 게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목표 해양케이블카는 정말 길다~ 그래서 타는 맛이 났다. 태풍으로 바람도 씽씽 불어주셔서.. 아주 그냥 무서웠다. ㅠㅠ
그래도 바다 위도 건너고 유달산도 지나고 해서 볼 것이 많았다. 케이블카가 다시 돌아오기 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동안에는 제법 많이 내렸다.

  6일 진도대교가 통제될 수 있다는 재난문자를 받았고, 우리는 5일 아침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는 빗속을 뚫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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