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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하루쯤 아무런 연락 없이 안 가면 어떻게 될까?

야곰야곰+책벌레 2022. 7. 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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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잠수를 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면서도 생각보다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단지, 학교처럼 내가 돈을 주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받으면서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 의식을 가지는 것은 필요하다. 사정이 생겼을 때에 연차나 월차를 사용하여 쉬는 것은 중요하고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간의 업무 조율을 위해서도 소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직장인 중에 무책임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겠지만 그래도 노파심에 한 줄 적고 시작해 본다.

  12년 개근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만한 시대의 살아서 그런지 '출석한다'라는 개념이 남다른 것 같다. 그놈의 개근상이 무엇인지 어지간히 아픈 게 아니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한 일이기도 하지만 의지를 키우는 데는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자평해 본다.

  최근에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연락 없이 회사를 나오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고 한다. 7일 이상의 무단결근은 퇴사 사유가 되지만 대부분 즉흥적인 도망이 아니라 퇴사의 형태를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이 조금 놀랍기도 했다. 그래도 상담을 하고 인사를 하고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돌연 사라지는 친구들이 있다. 나중에 인사팀에서 연락하면 퇴사 처리해달라고 한다. 흔치 않은 경우며 대부분 한 달 이내 퇴사하는 경우가 그렇다. 회사 사람들과 얼마나 안 좋았면 그랬냐 싶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좁은 사회에서 아름다운 이별은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개발한 장비를 처음 납품했을 때, 고객사에서 먹고 자기를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오죽했으면 고객사에서 장비 옆에 사무실과 화장실에 내어줄 때니 쭉 있어라는 농담까지 했을까. 그만큼 문제가 많던 시절이었다. 피로가 과했는지 새벽에 퇴근하고 점심때 즈음에 출근을 해야 했는데 저녁까지 잠들어 버렸다. (사실 깨긴 했는데, 의지가 잠을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러블이 발생했고 난리가 났었던 것 같다. 부재중 수십 통을 보자마자 두려움마저 생겼었다.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며 전화를 했는데 피곤했냐며 어떻게든 정리되었으니까 준비해서 출근하라고 했다. 

  물론 엄청 열심히 일한 후에 연락 두절이었지만 업무 공백으로 난리가 났었고 부단히 들 뛰어다녔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는 나 하나 없어져도 생각보다 잘 돌아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회사는 그렇게 서로 채워가며 일하는 곳이다. 내가 힘들면 잠시 일을 부탁하고 상대가 힘들어 보이면 내가 덜어주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회사였는데, 입틀막.. ) 

  회사는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조금 삐거덕 되어도 이내 또 잘 작동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없어도 삼성은 잘 굴러가듯 그렇다. (CEO 없도 굴러가는데, 일개 사원은 말해 무엇.. ) 그리고 한 명이 빠진다고 회사가 안 굴러가면 그 회사는 사실 경영이 잘못된 것이기도 하다. ( 아주 소규모 회사를 제외하곤 )

  하루쯤 연락 없이 회사에 가지 않아도 회사에는 별일 없다. 그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개인에게는 별일이 있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낙인은 퇴사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연봉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그러니 있는 연차 잘 활용해서 쉬고 퇴사는 아름답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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