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자기 계발

(서평) 라이프 딜링 (김지훈) - 플랜비디자인

야곰야곰+책벌레 2022. 7. 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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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지만 항상 그 괴리감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읽지 않았다. 고민보다는 행동의 문제라는 인식이 되었고 그들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도 않았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으로 얘기되는 미국의 억만장자들 대부분은 미국의 비약적인 발전의 시대를 함께 한 공통점이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 또한 다르지 않다. 그들의 성공을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가질 수 없는 환경과 운이 작용한 성공에서 법칙 같은 것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현실적인 자기 계발서다. 소확행의 분위기가 갑자기 한탕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무조건 해봐 성공할 거야 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확신이 주는 신뢰의 힘은 크지만 인생을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비판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의 성공을 복권이 아닌 복리 상품처럼 대하라고 얘기하는 듯한 이 책은 플랜비디자인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과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지금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찾아 방황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식이다. 모든 삶에는 어떻게 보면 대전제가 있을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결국 "행복하게 살고 싶다"로 귀결할 것 같다. 그 행복의 방식과 방향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나아지려 하는 것도 유지하려 하는 것도 결국 행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나태가 행복이 아닌 포기 임도 인정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꿈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배움과 경험을 해 간다. 아이들이 왜 공부해야 하냐고 물어볼 때에도 나중에 네가 꿈이 생겼을 때 더 쉽게 다가가게 해 줄 거야 라는 말로 대답해 주곤 한다.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많은 길을 만들어 놓는 것은 분명 중요하기도 하고 어릴 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그 배움이라는 것이 꼭 국영수 같은 학습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은 삶의 이유가 되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꿈은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판 같은 것이다. 그래도 동사로 얘기해야 한다. 종착지는 사실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목표라는 정류장을 만든다. 이것은 명사이거나 숫자이어야 한다. 살아가며 한 번씩 만끽하는 기쁨의 순간을 명사로 만든 정류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류장을 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지점에 어떤 정류장을 거쳐서 갈 것인지 정해야 한다. 때론 버스가 고장 나기도 하고 차를 놓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 때에는 택시를 찾아보던지 히치하이킹이라고 해야 한다. 경로와 시간을 정해놓은 삶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 그저 흘러가며 살아가는 삶과는 사람의 자세가 달라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비유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어는 시스템의 결과를 보고 시스템을 예측해 나아가는 방식이다. 즉, 내가 어느 나이에 어느 수준의 삶을 살고 싶은지를 정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년 벌어야 하는 돈, 저축해야 하는 돈, 늘려 나가야 하는 수익의 수준 등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숫자에 놀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숫자를 채워나갈 건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정보다. 최근에는 정보의 접근이 쉬워진 방면에 잘못된 정보도 많다. 많은 SNS 속의 전문가들은 때로는 수익을 위해서 전문가 흉내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모든 정보는 믿지 말고 직접 확인한 정보를 믿어라고 한다. Linked-in 같은 곳에는 인물의 커리어 웨이가 표시되기 때문에 자신이 설계한 커리어 웨이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을 찾아서 직접 물어보는 행동까지도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고 행동하고 평가하고 수정해야 한다. 그것은 일반적인 PDCA 사이클과 다르지 않다. 인생 한방이라는 농담이 있지만 인생은 끊임없는 B플랜의 연속이다. 때로는 커리어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그것 또한 자신의 커리어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시너지를 만들면서 움직이여야 한다. 

  그동안 해오던 고민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고 저자의 커리어 설계에 감탄하기도 하고 기준의 높이가 달랐음에 조금 괴리도 있었다. 그 속에는 아들러의 '라이프 스타일'도 언급되고 있었다. (아들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행동들을 선택 및 반복하게 되고 이러한 행동들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된다는 것이 아들러가 설명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목표를 향한 라이프 스타일은 저자가 설명하는 주된 내용이기도 했다.

  삶에 대해 아등바등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세밀한 조언을 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자신이 놓인 환경과 위치 그리고 목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성공과 실패의 여부 또한 확신할 수 없다. 어떤 절차와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의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라는 확답이 아니라 더 좋았다.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방향에 대한 끊임없는 평가와 재설정이 필요하다. 알고 있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 말이다.

 지금 삶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 중인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할 만한 좋은 책이었다. 모든 노력은 숭고하고 그 결과로 인생의 많은 이정표를 만들어 내겠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더 최단 거리인지 가기 편한 길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분명 필요함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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