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벗겨진 베일 (조지 엘리엇) - 민음사

야곰야곰+책벌레 2022. 7. 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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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제목에 눈길이 닿아서 민음 북클럽에서 선택을 했다. 사람의 심리 묘사의 절묘함을 보여준다는 조지 엘리엇의 책이어서 기대도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반쯤을 읽은 후에 이틀의 공백이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는데, 처음 읽을 때보다 확실히 기억나는 부분이 많아졌다. 굉장히 절묘하고 세세해서 눈으로 훑어가며 읽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흘리는 부분이 페이지를 넘기는데 방해가 되었다. 굉장히 곱씹으며 읽는 편이 여러모로 좋은 책이었다.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은 판타지 소설에는 단골손님처럼 나오지만 이 작품에서는 능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에 집중한다. 그런 힘인 처음 몇 번은 굉장히 흥분되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계속된다면 분명 굉장한 피곤함으로 다가올 것 같다. 주인공도 그런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그런 주인공에게 읽히지 않는 버사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그런 모습에 매료된 주인공은 읽지 않으려고도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의 본심이 드러나자 모든 것을 읽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 뒤에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은 채 살아가게 된다.

  사실 내용이 무척 이해하기 어려웠다. 상대의 심리를 읽어버린 남자와 상대를 자신의 조종하에 두고 싶었던 여성 사이의 이야기였다. 둘은 줄타기를 하는 듯한 사랑의 줄타기를 하는 듯했으나 어느 지점을 넘어서며 서로에게 실망을 하는 듯했다. 벗겨진 베일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었기도 하고 들추지 말았어야 할 비밀이기도 한 것 같았다.

  스토리 그 자체가 특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그 순간순간의 마음을 글로 옮긴 듯했다. 분류가 미스터리로 되어 있어서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위험에 뛰어드는 것을 희열을 느끼는 듯한 주인공의 심리와 모든 일에 너무 차분한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소설이었고 스토리에 가려진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여러 번 곱씹어 본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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