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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복에너지 자아존중감 (제르맹 뒤끌로) - 한울림

야곰야곰+책벌레 2022. 6. 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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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사회에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관련된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무한 경쟁에 내몰린 부모와 그 아래서 자라서 또한 무한 경쟁에 던져진 아이들 그 속에서 자기 비하뿐 아니라 자기 방어를 위한 '자기애'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 노출이 많아진 '나르시시즘'은 절망 중인 자기를 보호기 위한 자기 방어 수단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자존감'을 많이 언급한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들을 보고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고 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쓴다. 자존감을 조금 풀어서 얘기하면 '자기 존중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과 자기애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자기애는 자신이 지나치게 뛰어나다고 믿는 자기중심적인 심리다. 반대로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는 감정이다.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것마저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자존감과 자기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자기애와는 다르다. 싫어하는 사람을 존중할 수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자아 존중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다.

  자아 존중의 욕구는 메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 중에서 4단계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1단계인 생리적 욕구, 2단계인 안전의 욕구, 3단계인 소속감이나 애정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정 욕구가 발현될 수 있다. 아이에게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려면 기본적으로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보살피고 가족의 구성원임을 인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상, 소속감 그리고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했다.

  자신감은 자아존중감의 기초다. 아이들이 삶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익히고 강화할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치 있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게 된다. 꿈을 꾸고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안정감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부모의 일관된 태도와 관심에서 아이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모 방송에서 어느 학자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부모보다 일관적이게 매를 드는 부모가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같은 상황에서 감정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는 부모의 모습에서 아이는 무척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너무 억압된 환경도 너무 방임된 환경도 아이에게는 안정감을 줄 수 없다. 일관적이고 지속 가능하고 논리적인 규칙이 필요하다. 

  안정감을 가진 아이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들이 내보이는 욕구에 일정한 기한을 두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 부모의 태도는 중요하다. 너무 싶게 풀린 욕구는 오히려 좋지 못하다. 기다림 혹은 끈질김 뒤에는 어김없이 보상이 따른다는 사실을 익혀야 한다. 앞서 만든 규칙에 따라 아이의 꾸중 또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때 생기는 분노나 짜증에 대한 표현과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들을 함께 제공해 줘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사소한 성공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른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과 장점을 알게 된다. 그런 성공이 반복될수록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새로운 도전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부모의 높은 기대에 대한 질책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 성공해보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알기 힘들다.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아이는 성공을 위해 도전할 수 없다. 부모의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아이를 내려두고 눈앞에 있는 아이 그대로를 인정해 줘야 한다. 아이의 능력과 발달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아이에 맞게 목표를 설정하고 성공을 맛보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의 인정 욕구는 자신이 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인간에게 사회적 소속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첫 소속감은 가족에서 느끼지만 친구들과 만나면서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집단 활동을 통해서 배려와 책임감을 느낀다. 부모가 아이의 일을 해결해 줄 때마다 그런 기회를 빼앗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아이에게 자존감을 키워 주는 방법을 적어놓았다. 기본적인 내용은 여느 육아서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 책을 꼭 육아서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의 시대 자존감이 낮은 어른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작은 성취, 작은 몰입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는 걸 보면 어른들 또한 성공 경험이 많이 부족한 듯하다. 주위의 지지와 인정을 받고 싶은 안정 욕구와 인정 욕구는 인간의 영원한 욕구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주도하려면 결국 자존감이 필요하다. 주위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다. (단, 책은 절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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