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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암호화폐와 인터넷의 논쟁적 결합

야곰야곰+책벌레 2022. 6. 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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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Web3)의 이해와 주요 쟁점

암호화폐 세계의 장점만 모아 웹으로 가져온다면? 이른바 '웹 3(Web3)'이 뜨거운 화 두다. 웹 3은 프라이버시와 수익 배분 등 기존 인터넷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 더 많은 사람이 권한과 이익을 공유하는 민주적인 온라인 공간을 지향한다. 그러나 기 술과 비전이 모호하거나 실체가 없고, 결국 암호화폐를 팔기 위한 새로운 상술이라 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 개빈 우드가 처음 만든  웹 3은 "모든 데이터와 콘텐츠를 블록체인에 등록하거나 토큰 화하고, P2P 분산 네트워크에서 관리 및 액세스 하는 공공 인터넷"을 의미한다. 이 문장으로 웹 3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짐작할 수 있다. 웹 3은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탈중앙화'를 목적으로 한다.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잭 도시는 웹 3을 가리켜 '코인을 팔려는 실체 없는 마케팅'이라고 비판했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도 여러 이유로 비판적이다. 웹 3은 지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암호 자산들과 더불어 그저 화제성 있는 마케팅을 뿐일까?

  웹 1.0은 1989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HTML 기반으로 과학자 간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때는 닷컴 버블로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출현했다. 하지만 사용자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는 단방향 서비스였다. 닷컴 버블에서 살아남는 업체들은 웹 2.0의 시대를 열었다. 웹페이지와 앱, 사용자 콘텐츠를 결합해 동적 대화형 웹을 구현했다. 사용자는 읽기, 쓰기의 양방향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웹 3에서 바라보는 웹 2.0의 한계는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에 집중된 수익구조다. 콘텐츠 생산자는 플랫폼 제공자에게 절반에 가까운 수익을 나눠줘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과 같이 수익을 전혀 공유하지 않기도 한다. 이들은 개인 정보와 수많은 콘텐츠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최근에 터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누출은 큰 논란이 되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곤드박칠 쳤지만 이런 기업의 대한 견제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비판은 국내의 카카오나 네이버도 비켜갈 수는 없다. 2021년 기준으로 포털로 통해 소비되는 뉴스 콘텐츠는 79.2%지만 기사가 배치되는 룰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이런 문제는 기사가 의도적으로 배치될 수 있고 그것에 따른 금전적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 NSA가 광범위하게 민간인을 사찰하는 프리즘(Prism) 시스템을 운영했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웹 3의 논의를 불 붙였다. 웹 3은 공공이라고 간주되는 정보는 공개하고 동의한 정보는 합의 원장에 넣는다. 비밀 정보는 기밀로 유지하고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빈 우드가 2014년에 발표한 웹 3의 개념이었다. 웹 3은 웹 2.0의 인터넷 생태계의 통제권과 영향력 그리고 수익이 플랫폼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얻어진 수익은 암호 자산으로 보상받자는 것이다.

  웹 3의 목적은 명료하지만 그 확장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이들의 서비스가 인터넷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무엇보다 웹 3 앱은 사용하기 불편하다. 그 근본적으로는 웹 3의 기술적 토대가 과연 현실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이다. 기존 인터넷 질서를 해체하고 탈중앙화를 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 현재로서의 지적이다. 그리고 웹 3은 그렇게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케빈 버바크의 의견이다. 웹 3가 확장 가능하고 안전하며 접근하기 쉽다는 것은 여전히 입증되지 못했다. 이것은 오늘날 블록체인 개발자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웹 3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는 현실적으로 고민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웹 3 속에서의 암포 자산과 NFT의 활용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자극적인 요소에 현혹되면 웹 2.0의 한계도 웹 3의 가능성도 모두 놓칠 수 있다. 웹 3가 정말 매력적인 새로운 변화인지 제대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TechReport_Web3_20220429.pdf
2.3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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