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대해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육아서적은 늘 참고를 목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제 아이들도 제법 자라서 육아서적에서 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대충 알 것 같은 경험이 쌓인 것 같기도 하다. 육아서적을 정리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훑어보려고 한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태어나고 또 명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똑같은 인간은 한 명도 없었다고 얘기할 만큼 특별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분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 육아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집 아이와 다른 집 아이가 같을 수 없고 책 속의 문장이 전혀 들어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여러 경우를 상정하기 위해서 읽게 된다.
이 책은 일본 작가가 작성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과 문화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이야기는 여느 육아서적과 같은 맥락을 짚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평균적으로 남자아이와는 조금 다른 다른 시선과 성향을 가진 여자 아이를 위한 육아를 얘기한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지만 중요한 건 특히 부모다. 아이가 행복함을 느끼려면 부모가 행복해야 한다. 여자 아이의 경우는 엄마를 롤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행복은 중요하다. 어릴 때 아이 옆에 있어 주면 좋겠지만 그것이 엄마들에게 심한 스트레스가 되어 행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하는 엄마에 비해 나은 것이 없다. 얼마나 오랜 시간 함께 하는 것보다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하는데, 아빠가 아이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얼마나 임팩트 있게 놀아주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부모가 아이가 함께 있어 줘야 하는 시기는 어릴 때가 아니라 사춘기 때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부모의 스킨십은 아이에게 결혼에 대한 호감을 만들어내며,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면 애정 결핍으로 인해 애정에 대해 충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칭찬과 부모의 인정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올려주어 낙관적인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일정 나이가 되면 훈육도 필요하지만 어릴 때에는 스킨십과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가 되면 정서가 불안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한 걸음 물러서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에 주는 것이 아닌 들어주는 것 필요할 때 언제나 같은 편에 서 주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헬리콥터 엄마라고 아이의 문제를 엄마들이 전부 해결해 주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는 문제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힘을 기를 수 없다.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아이가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부모의 일이다. 그런 일들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가 자라나기 위한 하나의 과제가 생겼구나라고 인지하면 어떨까. 그 과제는 부모에게도 과제가 될 것이지만..
여자 아이에 대해 조금 더 세심하게 얘기를 하였지만, 육아의 기본적인 내용은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세 육아론에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은 지금의 시대는 오롯이 홀로 육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아이 한 명을 기르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아이가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일.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일. 신뢰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일. 그것 모두는 아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일이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되 강요하지 않고, 몰두하는 무언가를 찾았을 때 기다려주고 아이가 편견을 가지지 않게 부모가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굉장히 쉽게 보이지만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걸 부모가 되면 안다. 그럼에도 희로애락 속에서 결국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서 서로를 쓰다듬는 관계를 만들어 가다 보면 위대하지는 않아도 행복한 인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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