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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까?

야곰야곰+책벌레 2022. 5.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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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 자란 사람으로 '얼우다'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얼우다'는 남녀가 짝을 이룬다는 뜻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단순한 의미다.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은 이 의미에서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은 어른이 참 많이 없는 것 같다.

  ITZY의 '달라달라'의 가사 중에는 '철들 생각이 없다'라는 부분이 있다. '얼우다'하고 싶지 않은 현대인의 다짐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꼰대와 더불어 어른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부분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른다운 어른'을 원하면서도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모순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어른이 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살다 보니 어느샌가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어른이라는 것은 자신이 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살다 보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레 듣는 것 같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보면 대학생들도 어른이지만 나이 많은 분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젊은이가 되곤 한다. 30대에 저는 젊으니까 아직 괜찮냐고 여쭈었더니 '너는 젊은 게 아니라 어린 거야'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어른의 정의는 상대적이기까지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무한히 반복되는 '어른'과 '요즘 껏'의 문제와도 이어져 있지 않을까. 나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요즘 껏의 얘기를 듣지 않을까. 이것 또한 상대적인 호칭이라 풀 수 없는 문제다.

  내가 어른이 되었나 싶을 때는 행동함에 있어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을 때다.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배려 차원을 넘어선 가족과 같은 책임과 같은 것들에 대한 고민이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책무이자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틀에 나를 맞춰가는 모습을 보면 어른이 되었구나 싶다.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는 것은 자신을 절제하며 구속하는 모습의 서글픔을 공감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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