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독서 활동

페이스북 <독서 클럽> vs 인스타그램 <북스타그래머>

야곰야곰+책벌레 2022. 4. 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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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조금만 지나면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아 기록하기로 마음먹은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그저 즐겁게 읽는 것이 좋지 않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책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었다. 60년 전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 지금 현실이 되어 있는 모습에 작가의 통찰력을 그저 웃고만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글을 적지만 블로그에서 글을 읽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통의 창구로 페이스북의 독서그룹에 가입해서 후기를 남기는 일과 인스타그램에서 북스타그래머로 활동하는 일이 있다. 두 창구는 생각보다 다른 점이 있다.

  페이스북은 만들어진 지 오래되어서 연령층이 조금 높은 편이다. 그리고 진지하다. 정치나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그룹이 페이스북에 몰려 있는 것은 이와 다르지 않을 거다. 페이스북의 독서 그룹에 올라오는 도서들은 고전처럼 묵직한 책들이 많다. 동서양의 철학서는 기본이며 인문학, 사회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댓글로 반응하는 책들도 대부분 그런 책들이다. 댓글은 진지하고 깊은 생각에서 나오는 의견들이 많은 편이다. 물론 과학책이나 전문서만을 읽는 특수한 그룹도 있지만 그곳 또한 진지하다. 마치 학술모임 같은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은 즐겁다. 원래도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로 빠르게 소비되는 공간이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사람들은 친근하다. 도서 후기에 안부를 묻기도 하고 위트와 유머가 함께 한다. 긴 글이 소비될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댓글을 내용을 읽다 보면 전부 읽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빠른 소통과 즐거운 분위기가 좋다. 출판사들의 각종 서평 이벤트가 난무하고, 고전보다 신간들이 주류를 이룬다. 

  두 SNS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다. 페이스북에서는 주옥같은 고전. 알려지지 않은 명저를 만날 기회가 많이 생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신작의 트렌드를 느낄 수 있다. 블로그는 조금 고독하긴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느낌이 아직까지는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는 유튜브 링크로 이어지는 광고가 많고, 인스타그램은 당연하게도 신작 광고가 많다.

  독서를 하고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둘 다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지만 둘 다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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