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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로케 생각해 (브라보 브레드) - 다른

야곰야곰+책벌레 2022. 4.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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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가 온다. 30 살에 일에 대한 회의를 느낀 저자는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파는 빵집의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서를 낸다. 모집 요강에서 벗어났지만 과감하게 던진 문자에 빵집 사장님은 글쓴이를 채용했다. 그렇게 글쓴이의 빵집 아르바이트는 시작되었다.

  빵을 너무 좋아해서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1일 1 빵식 하는 주인공은 빵을 SNS에서 그리기 시작했고 이 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표지의 빵 먹는 고양이는 그림을 배워 본 적 없는 저자가 만든 '브라보'라는 캐릭터다. 빵에 대해 진심인 작가의 모습이 잘 표현된 책에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빵에 대한 얘기도 들어 볼 수 있었다.

  글에는 행복함이 가득 묻어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할 때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 되었다고 스스로 느끼는 저자의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저 빵을 좋아만 하던 저자는 빵집에 일하면서 빵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된다. 브라보와 함께 가볍지만 행복한 빵 이야기를 즐겨 보자.

  '브륄레'라는 신조어는 처음 들어 봤다. '버릴래'처럼 들리는 이 단어는 프랑스어로 '타다(burn)'이라는 뜻이다. 버릴래나 타나다 비슷한 어감이긴 한데, '회사 브륄레', '다 부숴 브륄레'는 참 재밌는 표현인 것 같다. 소주에 어울리는 빵을 찾을 정도로 빵에 진심인 부분에서는 행복감이 전해 오는 듯했다.

  하나의 빵과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는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고 미소 짓게 해 주었다. 세상에 빵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너무 많다. 그런 책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빵에 대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수 만 가지가 있어도 모두 다르다. 작가의 유머러스함에 더해져 기분 좋음 전해지는 책이었다.

  특별한 빵이 아니라 동네 빵집에 있을 법한 빵들로 이뤄져 있다. 빵을 고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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