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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메타버스 2 (김상균) - 플랜비디자인

야곰야곰+책벌레 2022. 3. 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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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마크 저크버그는 갑자기 회사 이름을 '메타'로 변경한다. 이제는 메가 트렌드가 되어버린 메타버스에 과감히 뛰어들겠다는 메시지였던 것 같다.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처음 나오고 나서 많은 사람들은 이에 집중했지만 한국에서는 관심만 무성할 뿐 확신을 가지고 뛰어드는 회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네이버의 제페토만이 익숙할 뿐이다.

  전작 메타버스를 출간한 뒤 받은 수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한 이 책은 플랜비디자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을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로 확장해 가상공간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통칭한다. 소위 VR, AR, XR을 많이 들어봤겠지만 이것은 하나의 기술적인 용어이고 이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의미다.

  코로나19와 함께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과도 같은 현상이었다. 미국의 로블록스는 격리 중인 사람들의 마음을 분출하는 공간이 되었다. BTS와 블랙핑크도 가상공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에는 제페토가 있다. 제테포 내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얘기도 뉴스로 접하게 된다.

  메타버스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단연 압도적이다. 미국의 거대 빅 테크 기업들은 일치감치 메타버스를 위한 빠른 투자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메타버스라고 외치지만 정착 산업의 빠르기는 몸으로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항력적으로 비대면 기술은 적용되고 있다. 비대면으로 하는 많은 업무들과 함께 재택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가상공간에 모여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공간을 꾸미기도 한다.

  사실 메타버스라는 것은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가상현실에 익숙하기도 하다. 아주 쉽게는 mmorpg와 같은 게임의 내부라던지, SNS을 통한 아바타를 사용하는 것은 단편적으로나마 우리가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게임 속에 광고가 등장하고 이벤트를 하고 캐시템(Cash + Item)을 구매하기도 하는 이런 과정이 모두 메타버스다. 단지 게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모든 것이 그곳에 담기게 되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미래 쇼크나 제3의 물결을 보면 경험 경제가 등장하고 재택근무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경험을 돈을 주고 사는 시대가 온다고 예언을 했을 뿐 아니라 재택근무로 인해서 주거지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 것이며 교통체증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60년도 더 된 책에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아바타끼리만 소통할 수도 있다. 가상 세상에 세워진 기업들은 직원들이 서로 모른 채 협업을 하고 생산활동을 이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생산활동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그곳에 존재하게 될 것이다. 유통과 소비뿐만 아니라 유통과 언론까지 모두 이동하게 될 것이다. 

  사실 메타버스로의 가는 것이 꼭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단조로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로 인한 많은 데이터가 해킹될 수도 있다. 기술의 발전에는 양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좋은 영향이 더 많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메타버스 자체에 대한 궁금점이 있다면 이전 '메타버스'를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메타버스와 사회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상의 세상이 현실만큼의 정보량을 채우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이미 메가 트렌드로 들어 선 기술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알아 두는 것이 좋을 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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