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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최석호) - 가디언

야곰야곰+책벌레 2022. 3. 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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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길 역사 산책은 어떤 지역을 선정해서 역사가 흐르면서 변했던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전 서울 편과 개항 도시 편에 이은 세 번째 도서로 한국사 편으로 이름 지어졌다. 앞서 나온 책들에 비해 뚜렷하게 알 수 없지만 한국사에서 흥미로운 도시를 꼽아 얘기하고 있다.

  남촌, 운주사, 강릉, 경주를 둘러가며 역사의 흐름 위에 있었던 네 도시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가디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남촌의 대한민국길은 꽤나 근대의 얘기들로 채워져 있다. 남촌에는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신민회 탄생과 함께 한 우당 이회영의 이야기, 서울역 광장에 서 있는 이름 모를 동상의 주인공 강우규 의사의 이야기.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 등과 함께 남산골 한옥마을, 혜민서 터에 대해서 얘기한다. 독립전쟁과 민주주의로 다져진 대한민국길을 책과 함께 걸어 보자.

  구름이 쉬다가는 곳 운주사. 운주사에는 고려가 담겨있다. 전남 화순군 도암면에 위치한 운주사는 불교와는 연관이 없는 듯한 이름과 지명을 가지고 있다. 불교와 도교가 섞여 있는 듯한 곳이다. 운주사의 이야기는 도선과 시작된다. 도선은 왕건을 예언한 인물이다. 운주사의 하늘길에는 정말 많은 석탑과 부처상이 있다. 영구의 스톤헨지나 모아이 석상도 비할만하다. 운주사 하늘길을 따라 고려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날 강릉은 커피의 메카다. 매년 열리는 커피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강릉 하면 대표적인 곳이 오죽헌이다. 강릉에는 율곡 이이가 있고 신사임당이 있다. 그리고 허균과 허난설헌이 있다. 조선시대의 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근대로 넘어오면 7.24 사건과 함께 초당마을, 초당두부에 대한 얘기를 알 수 있다. 몽양 여운형이 초당 의숙을 세워 가르침을 나누는 사이 우익은 초당마을을 좌익의 소굴로 지목하고 7.24일 쳐들어 갔다. 우익들과 초당마을 사람들이 맞서 싸우는 일이 생겼다. 이를 초당리 7.24 사건이라 부른다. 한국전쟁 후 생계가 막막했던 초당리 사람들은 두부를 내다 팔았는데, 소금을 살 돈도 없었을까? 그래서 바닷물을 간수로 쓰는 초당두부를 만들었을까?

  마지막으로 들릴 길은 천년의 역사가 함께 하는 경주다. 경주는 신라 그 자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있다. 무열왕과 김춘추, 천마총과 월정교, 둥궁과 월지 그리고 첨성대. 경주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얘기하고 있어서 재밌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새롭게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역사서들은 시대에 집중하여 집필하는 책들이 많다. 그 시대를 알아가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제목처럼 산책을 하듯 읽기에 좋다는 점이다. 한 권의 역사 가이드처럼 지역을 여행할 때 찾아보며 지역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옛이야기만 아닌 근대의 역사를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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