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킬레우스와 파트로 클로스, 당신은 누구와 더 닮아 있나요?
프로메테우스가 "테티스가 낳은 자식은 무조건 아비보다 위대한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는 바람에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테티스를 포기하고 <너무 강력한 놈이 태어나면 곤란했기 때문에> 아비보다 위대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 '펠레우스'에게 중매를 해준다. 펠레우스도 제우스의 손자라 그렇게 평범한 혈통이 아니었고 아킬레우스는 '최고의 전사'로 태어나게 된다.
아킬레우스는 '슬픔'을 가리키는 단어 <아코스>와 사람들의 '무리/국가'를 가리키는 <라오스>가 합쳐진 단어로 '사람들의 슬픔'이라는 뜻이다. 그가 전쟁에 참여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과 그 자신도 요절해서 아버지에게 슬픔을 안겨줬다는 것과 이어져 있는 이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은 아킬레우스에서 유래했고 그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이다. 테티스가 아킬레우스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서 저승을 흐르는 스틱스 강에 담가 무적으로 만들었으나 물에 담글 때 발 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갔기 때문에 발뒤꿈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테티스는 불멸의 신이었기 때문에 필멸의 인간인 남편이 항상 불만이었고 자식들을 낳을 때마다 불멸의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물 또는 불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식들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고 자식들이 계속 죽던 것을 의심한 펠레우스는 아킬레우스를 구하게 되고 테티스는 이 일로 바다로 돌아가버렸다.
작품으로 돌아가서 아킬레우스와 파트로 클로스의 브로맨스를 넘어선 사랑이 너무 진한 200페이지였다. 웹소설의 BL(BOY LOVE)에 판타지를 덧씌운 느낌이랄까. 아킬레우스는 너무 밝았고 파트로 클로스는 너무 어두웠다. 둘은 함께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었던 것 같다.
누구와 더 닮았냐고 질문한다면 우선 아킬레우스를 닮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전반부의 파트로 클로스를 닮고 싶지도 않았다. 단지, 케이론에게 '더 이상 포기하는 삶을 살지 말라' 말 이후의 파트로 클로스라면 그나마 인정할 정도다. 나서기보다는 챙겨주기를 더 좋아하는 부분에서는 일정 부분 닮은 것 같다.
피의 광란이 될 뒷부분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소름 돋지만 순지 무구했던 아킬레우스가 전쟁 속의 악귀가 되어 버릴지 궁금하기도 하다. 잠시 끊어 읽을 수 없는 것은 <키르케> 때와 마찬가지다. 매들린 밀러 씨..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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