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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북스, 47회)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2부 (조천호 교수, 이정모 관장)

야곰야곰+책벌레 2021. 12.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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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장은 육식에 대한 문제였다. 육식은 여러모로 줄여야 하는 것을 반박하는 저자와 달리 전문가들은 반박을 했다. 전 세계의 목초지는 농경지보다 훨씬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목초지를 줄이면 숲으로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을 키우는데 필요한 물과 배출되는 탄소와 메탄을 줄일 수 있다. 더하여 가축이라는 것은 종의 다양성을 해치게 된다. 가축 전염병만 봐도 몰살되는 것을 매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고기를 먹지 말자라는 얘기가 아니라 조금만 줄이자는 얘기다. 그리고 소보다는 닭이나 돼지를 소비하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 ( 소를 키우는데 1만 5천 리터, 닭은 4천 리터가 든다. )

  8장의 원자력은 최근에도 이슈가 된 문제다. 핵 발전소의 위험성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인간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예로 체르노빌이 있고 후쿠시마가 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핵발전소가 장점이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핵에 대한 사람에 대한 인식은 이제 '위험'이다. SMR이라고 해서 사람의 인식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소형 원자로는 주거지와 더 가까이 위치할 텐데 누가 내 집 옆에 원자로를 두고 싶을까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핵 발전소는 그대로 사용하되 그 수명이 다되기 전에 재생 에너지라는 대안으로 전환하는 것은 중요하다. 

  재생에너지의 더 중요한 점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원자력은 엄청난 기술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제3세계의 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제3세계의 에너지 도약을 위해서라도 재생 에너지의 발전은 필요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2020년에 신재생 에너지는 5.3%로 원자력 에너지의 4.4%를 넘어섰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다. 산 중턱에 서 있는 풍력 발전기가 멈춰 있는 것을 자주 본다. 그것을 발전도 못하는 것에 돈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전력이 충분하면 발전을 멈춘다고 했다. 송전망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기후 환경이 훨씬 좋지 않지만 독일은 이제 신재생 에너지를 80%를 넘기려고 하고 있다. 그들은 왜 그렇게 투자를 하고 있을까? 자연을 위한 것보다 어차피 나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빨리 개발해서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도 빠르게 쫓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11장은 맬서스를 공격하면서 환경론자를 공격한 저자에게 감탄한 유시민 작가의 분석에 나도 놀랬다. 저자가 얼마나 똑똑하게 공격하는지를 알 수 있다. 유시민 작가와 두 전문가의 의견이 너무 좋았다. 허수아비 때리기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환경에 대비하는 각 나라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할 등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좋았다.

  본디 환경주의자였고 반전 운동을 했던 저자는 왜 갑자기 친핵을 위치며 환경 운동가들을 종말론자로 몰아세우고 있을까? 아는 것이 많았던 만큼 자신의 철학을 단단하게 적어 내려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들 인정했으며 왜 그렇게 돌아서게 되었는지 안타깝게 생각을 했다.

  종말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얼마 전에 읽은 <내일의 세계>의 에필로그에 적혀 있던 달라이 라마의 말이 생각난다. '소멸'이라는 것은 자연의 당연한 이치이며 그것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종말론을 인정했다면 우리는 지금 동안 거듭했던 일상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위험이 닥쳤을 때 인간의 능력은 배가 된다. 

  앞으로의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도 말고 낙관적으로 보지도 말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나아가 보면 종말이라는 것은 또 한 번 비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부 초기에 말했듯이 이 책은 그 내용을 떠나 굉장히 좋은 질문을 했고 나는 방송을 통해 또 좋은 식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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