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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북스, 46회)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1부 (조천호 교수, 이정모 관장)

야곰야곰+책벌레 2021. 12. 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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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위험한 책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가 동요했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사이트가 생겨나게 되었다. 비판적인 독서를 하지 못한다면 이런 책은 굉장히 위험한 책이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에 속았다. 나도 환경을 얘기할 때 지구를 위한다는 얘기를 하지 말자라고 얘기한다. 인간의 위해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얘기한다. 지구에서 생물 대멸종은 5번이 생겼다. 이제 그 6번째로 가고 있다. 대멸종의 사건에서는 늘 우성종이 멸종했다. 현재 지구 상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생물은 인간이다. <아포칼립스 네버>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을 이렇게 아름다운 제목으로 바꾼 출판사의 대단함을 느낀다.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쏟아지는 후기에 구매욕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도덕적 수치심을 덜어주고 희망적인 미래 그리고 변화의 불안감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을 것이다. 기술은 모든 재앙을 이겨낼 것이라는 케인스주의적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저자와 다르다고 해서 조목조목 반박하기에는 나의 지식의 깊이가 얕았다. 그래서 알릴레오 북스에서 전문가 두 분을 모셔놓고 한 이 영상은 너무나 유익했다. 이 책의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굉장히 좋았다는 유시민 작가의 촌평에 이어 다른 두 게스트의 의견은 유익했다. 특히 책에서 인용한 자료를 검토하고 오셔서 책이 자신이 유리한 문장만 발췌해서 엮었다는 것과 저자가 글을 너무 잘 적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혹등고래의 문장에서는 나도 웃음이 나고 말았다. 혹등고래는 수염고래속에 속해서 이빨이 없는데 책에서는 혹등고래의 '이'를 단검과 같다는 비유를 적어 있어서 그 자체로 신뢰를 급감시켰다. 여러 글에서 발췌하여 엮다 보니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이 엮인 거 같다고 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들은 틀리지 않았지만 해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했다는 것들이 게스트로 참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어 괜찮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에 플라스틱은 분해되지만 플라스틱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분해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지구도 피드백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임계점을 넘기면 원래로 돌아올 수 없다는 점과 모든 현상은 delay가 있다는 것도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원자력으로 이어가려는 저자의 노력이 절실히 느껴지는 책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석유나 원자력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들이다. 새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인간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생태계는 결국 순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 에너지 또한 순환하지 못하는 것은 그 끝이 명확하다.

  혼자서 책을 읽었다면 화딱지만 났을 것 같지만 이렇게 전문가들의 비평을 함께 들으니 나의 모자람을 채워줘서 좋았다. 2부도 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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