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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맹자의 꿈 (신정근) - 21세기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12. 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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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철학은 늘 가까이하고 싶지만 쉽게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양 철학은 쉽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동양 철학은 공자, 맹자, 노자, 순자 등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알기 어려웠다.

  왕에게 조언하는 맹자의 말들을 엮어 하나의 리더십 계발서로 엮어낸 이 책은 21세기 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왕이 홀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인재들을 등용해야 한다. 왕은 자신의 모자라는 점을 보완해주는 인재들을 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시대에는 리더의 역할이 그와 비슷하다. 구성원들의 역량을 잘 살피고 적재적소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책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지도자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며 죽음보다 생명을, 독선보다 포용을, 진영보다 보편을, 경쟁보다 공존을 끌어안는 인재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경쟁하고 대립하는 일면 이외에 공감하고 공분하는 보편의 마음 <인정(仁政)>의 세계를 말하고 있다.

  7장의 77개의 문장을 통해서 세상을 다스리는 마음을 얘기하고자 한다. 맹자라고 해서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현재나 그 당시나 리더의 자질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리더가 사랑을 품으면 세상에 적이 없다.
(國君好仁, 天下無敵)

  사실 이 한 문장에 모든 것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한다. 과거의 일과 현재의 상황을 두루 살피며 다가올 재앙으로부터 백성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덕을 품고 통치를 하면 백성들이 군주를 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소문이 멀리 퍼진다면 다른 나라의 백성들마저 군주를 존경하고 전쟁이 발생하더라도 맹렬히 따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힘(力)에 의한 강압적 복종을 낳고 인(仁)은 자발적인 복종을 낳는다. 마음속 복종이 없다면 힘의 우위에 바뀌는 순간 설욕과 복수를 낳게 된다.

  책은 하나의 원문을 가지고 4 단계로 이야기한다. 입문, 승당, 입실, 여인이라고 하는데 현재의 상황을 얘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에 대한 맹자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 다음 원문을 풀어주고 정리를 해준다. 단순히 원문 풀이를 하는 책들에 비해서 비교적 재밌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한문이 많이 나와서 자주 끊기는 부분이 있어서 쉽게 읽힐지는 않았다.

  책은 동양 철학을 쭉 풀어 이야기하는 책과 원문 풀이를 하는 책의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다. 동양 철학 책을 아직 많이 접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난이도로 책들이 분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은 맹자의 글을 인용하여 그 시절의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읽기에 좋을 듯하다. 입문을 지나 조금은 깊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았다.

  맹자는 '성선설'과 '맹모삼천지교'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리더십을 논하는 '맹자'의 글을 읽으며 리더의 자질은 동서양을 떠나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동양 철학을 집중해서 읽을 날이 온다면 다시 한번 펴 볼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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