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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빅토 비안코) - 국일미디어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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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카벨리주의와 오징의 게임 두 자극적인 요소를 한 곳에 모아둔 이 책은 어떤 식의 전개가 될지 조금은 예상이 되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걸음을 나아가서 공감을 넘어 불쾌한 지점까지 이르기도 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저작권 위험은 어떻게 피할지 살짝 걱정돼 되긴 했다. 판매 부수가 높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마키아벨리즘의 해석이 사람에 따라 다른 면도 있지만 가장 자극적인 부분으로 본능적이고 이기적으로 살아가길 주문하는 이 책은 국일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군주론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마키아벨리즘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위키백과를 통해서 짧게 나마 공부를 했다. 가장 기본적인 이념은 국가의 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된다는 국가 지상주의적인 정치 이념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해석보다는 버트런트 러셀의 마키아벨리즘 해석이 좋았다. 마키아벨리는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권력을 획득하고 싶으면 '냉철'해져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간에 그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즘은 세 가닥의 유형으로 나눠졌는데 첫 번째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도덕적 선악에 관계없이 효율성과 유용성만을 고집하는 유형, 두 번째는 수당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어떤 개인이나 파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독재자나 포퓰리즘적 정책을 내세우는 유형, 세 번째는 자신의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리낌 없이 남을 희생시키는 이기주의적인 처세 방식의 유형이다.

  이 책은 3번째 유형을 예를 들어 얘기한다. 이기는 자만이 강하다는 것은 헐버트 스펜서의 사회 진화론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부유한 사람이 우성이라고 생각하는 이 이론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라라는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극단적 개인주의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백만 부나 팔린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일까? 개척을 역사와 함께 식민지를 수탈하며 발전해 온 그들의 본성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강자생존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냉혹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얘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채우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과 더불어 위험을 불사하는 도전 같은 것을 얘기할 줄 알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페이지에서 그런 식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에 대한 얘기는 조금 너무 나갔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키아벨리즘과 인간의 본능 그리고 내면의 악마를 얘기하고 싶었다면 남녀 공통분모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다. <2장>이 들어옴으로써 예전의 권력을 독식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남자들의 공감만을 얘기할 수밖에 없게 되어 많이 아쉬웠다.

  2장을 제외하고 읽어본다면 그냥 냉혹한 사회에서 어떻게든 성공하겠다는 집념을 가진 자의 행동 양식이다. 마키아벨리즘은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고 개인주의는 질타 받을 수 있지만 국수주의는 그렇게 질타받지 않는 면이 있다. 그리고 살다 보면 종종 냉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용도로 순간순간 사용하긴 괜찮은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히틀러가 되고 마우쩌둥이 된다면 독재도 괜찮다는 생각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취할 것은 취하되 너무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지 않길 바란다. 책에서 전하는 반어적, 역설적 의미를 해독하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신랄하게 적어 두고 반어적인 해독을 원하는 건 조금 너무하다 싶기도 하다. 다만 세상은 이 정도로 냉혹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 정도로 성공을 바라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건가? 정도의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극단적 개인주의와 성공주의, 승자 독식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어떤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책을 통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이 책을 적은 글쓴이가 나에게 전한 단 하나의 긍정적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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