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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편애하는 문장들 (이유미) - 큐리어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12. 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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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CM 총괄 카피라이터였던 그녀는 직장을 관두고 밑줄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점에서 책을 읽고 쓰는 일을 하는 것은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손님이 새 책을 마다하고 작가가 밑줄 친 책을 팔아라고 아우성을 하는 바람에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책과 이별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밑줄 친 문장은 옮겨 둔다 했다.

  독서가들이라면 공감 포인트가 많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일상 더하기 엄마의 삶이 적힌 이 책은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런 책을 <필사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책 속에 좋은 문장을 발췌해서 나의 삶과 연결 지어 글을 적어 나간다. 이런 책 중에 좋았던 책은 <쓰기의 말들>이다. <쓰기의 말들>이 좋은 문장 더하기 좋은 문장이었다면 이 책은 공감의 문장 더하기 공감의 문장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에 <편애>가 들어가 있나 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최고의 작가가 아닌 매일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한 일이 이런 종류의 글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문장을 모으고 있는 것이지만, 역시 키보드에 손을 올리거나 연필을 쥐지 않으면 적을 수 없는데도 아직도 밀려드는 책에 허우적거리며 문장들만 모으고 있다. 작가는 살뜰히 잘 적어 모와 이렇게 책으로 내어 주었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 일이냐 독서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행복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시간을 잘 내어 사용한다. 아이도 스스로 고민함으로써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기도 한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은 내려놓기 쉽지 않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그렇게 희생된 나의 노력과 시간이 언젠가 보상 심리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나부터 행복해야지. 하지만 사실 그것도 하나 일 때나 조율이 되는 것 같다. (웃음)

  책은 약간의 동질감과 부러움을 가져며 읽을만하다. 동족의 냄새가 나서인지 그렇게 재밌는 문장이 아닌데도 읽는 것이 즐겁다. 가볍게 읽혀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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