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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패션 이야기 (정유리, 박선하) - 팜파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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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탄소배출 규제 등 환경에 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자는 얘기는 1990년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이상 기후의 조심이 보이며 피부에 와닿기 시작하니 더 늦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들이 드는 것 같다.

  패션 산업이 환경 파괴의 2위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 준 이 책은 팜파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패션 산업의 폐해를 내가 처음으로 인지한 사건은 모피였다. 여우 코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20마리의 여우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패션에 사용되는 동물 가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동물들은 좁은 우리에서 자폐 현상을 겪으며 그저 덩치만 키워졌다. 그런 후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많은 나라에서 모피 등의 수입 금지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그러지 못하는 나라 중에 하나다.

  동물 학대를 넘어서 생각해 보면 인간 학대가 있다. 적은 재고 빠른 회전을 중시하던 패스트 패션은 제3 세계 국가들의 임금을 착취했다. 방글라데시의 방제 공장의 임금은 한 시간에 250원이며 건물에 금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 불안 속에서 일을 하다가 1100여 명이 죽은 <라나플라자> 사건은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이었다. 패스트 패션이 가져다준 악영향은 또 있다. 세계가 1년에 소비하는 옷은 무려 800억 점이다. 청바지 하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은 7000리터로 4인 가족 일주일치 물 소비량과 맞먹는다. 

  파타고니아를 필두로 재생 자원을 이용한 옷 생산을 하는 기업도 생겨 났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사지 말라'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이런 <소신 소비>는 패스트 패션 시장의 침체기를 가져다주었고, 이들 업계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선두 격인 H&M도 중고 옷을 매입하며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중고 장터 활성화에 힘쓰는 사람들도 있다. ZARA는 수거된 옷을 아프리카 등의 옷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청바지 등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만들 때뿐만 아니라 세탁할 때에도 엄청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 생태계를 거쳐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부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천연 섬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선인장이나 파인애플의 섬유를 이용한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려고 한다. 디자이너들도 최대한 자투리 원단이 남지 않도록 최적 재단을 하려고 노력하고 패션쇼의 회수도 년 2회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사실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과목의 보충 교재로 사용되는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내용이 많았다. 바다로 밀려드는 미세 플라스틱의 35%가 패션 산업 때문이고 전 세계 폐수 배출량의 20%, 탄소 배출량의 10% 를 차지하는 어마 무시한 환경 파괴 산업 인지도 사실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옷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옷을 입는 횟수가 평균 7회라는 사실에 너무 놀랬다. 소비가 주된 동력인 자본주의에서 우리는 진정 제대로 된 환경 보호의 실천을 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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