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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정연욱) - 천년의 상상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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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를 사용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레 매스미디어에 열광하게 되었다. TV 속이 아니라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속에서 유명인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들을 우리는 인플루언서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인플루언서로의 길.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를 외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천년의 상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지식 경제로 들어서면서 우리에겐 3가지 자본이 있다. 물질 그 자체, 육체, 정보다. 이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미묘한 서열을 나눈다. 자본주의에서 돈 그 자체는 신분을 대변하고 남들보다 예쁘거나 멋진 몸은 그 나름의 지위를 나눈다.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은 지식 경제에서의 대단히 중요한 권력이기도 하다. SNS에서는 국가나 기업이 하던 권력을 개인에게 내려 주었다. 그리고 그 권력을 이용하여 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들은 매스미디어를 바탕으로 소위 <인기>를 밑천으로 그 속에서 경쟁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이제 명실상부한 하나의 직업이다. 아이디만으로 얼마든지 승부할 수 있고 때로는 부를 안겨주기도 한다. 이런 인플루언서의 삶을 차치하고서라도 인간의 <인정 욕구>는 SNS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코로나19까지 덮친 지금의 시대에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unconnect 된 네트워크를 온라인에서 connect 하고 싶어 한다. 존재의 이유는 모두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인정 욕구>는 <인증>으로 표출된다.

  인플루언서를 크게 나눠보면 물질파, 육체파, 정신파로 나눌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자기 자본을 SNS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기업이 일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투자하고 연구하듯 이들도 끊임없이 투자하고 연구한다. 그 속에서는 매너리즘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쉽게 멈출 수는 없다. 기업이 적자라고 해서 바로 멈출 수 없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인플루언서의 삶과 그들의 고민들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MZ세대는 고립된 삶 속에서 언제든지 Connect 할 수 있는 세대이다. 그들은 관계에서 끊어져 본 적이 없지만 외로운 세대다. 그들이 공동체를 느끼는 곳이 SNS가 되고 그 구심점에 인플루언서가 있을 것이다. MZ세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Untact세대에는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 SNS에 이런 후기를 올리는 나 자신부터 <인증>을 통한 <인정 욕구>를 원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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