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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꽃같이 살고 싶다 (열림원) - 김미경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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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저자 <김미경> 피아니스트의 시집이다. 시를 쓰는 일이나 음악을 연주하는 일은 모두 예술의 영역이지만 피아니스트가 생각하는 문장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을 그녀의 인생의 후반전. 조금은 부드러워진 성격과 알맞게 식은 열정 속에서 선선함을 천천히 음미하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저자의 이 책은 열림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다른 독특한 점은 삽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점이다. 삽화를 넣으신 분은 의사며, 한국의사 미술 회장을 역임한 <배성기> 씨다. 유화로 그린 듯한 많은 그림들은 시만큼이나 풍성하고 멋진 감정을 만들어 준다.

  한편 한편 곱씹어가며 음미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기도 했지만 작가의 인생과 사뭇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나였기에 아직은 조금 더 젊기에 천천히 내리막 길을 즐기는 마음을 공감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작품 중에서는 두 편의 시가 인상적이었다. 두 편의 제목은 <꽃같이 살고 싶다>와 <하늘을 읽다>였다. 

꽃같이 살고 싶다.

지나간 자리에
꽃말이 영원이 회자되어
내 귀에 들려오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열정이 조금 사그라들면 사람에게는 여유가 생기고 주위를 살피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삶을 천천히 둘러보며 그간 변해버린 것들과 이제는 눈에 담기는 풍경. 언제나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얘기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조금은 느린 삶을 사는 작가의 마음이 잘 담긴 책이었다.

생의 경계선 위에
해님도 달님도 환한 것은

보고픈 사람들 
다 거기 있어서

눈을 감아도
별들 총총한 것은
다시 환해질
눈부신 기대에 벅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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