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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서희) - 리텍콘텐츠

야곰야곰+책벌레 2021. 10. 3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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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동화들을 소개하며 그 속에 의미 있는 문장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얘기하고 있는 이 책은 리텍콘텐츠의 지원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은 25편의 동화 각각이 한 챕터를 이루고 있고 그 챕터에 는 그 동화에서 좋았던 글들이 담겨 있다. 담긴 동화의 반 정도는 읽어 봤던 기억이 있어서 내용을 공감하며 읽어나가는 것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 읽고 생각이 잘 나지 않던 책들도 내용이 생각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추억이기도 했다.

  이 달 초에 읽은 <영화가 나를 위로하는 시간>과 비슷한 구성이라 살짝 당황스럽기는 했다. 뭔가 풀어서 적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의 책은 내가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꽤 있었지만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나에게 꽤 좋았다.

누군가는 스크루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웃기도 했지만,
그들이 웃든 말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처음에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만큼 현명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동화 작가들을 좋아한다. 소설처럼 풀어쓰는 것은 작가에게 할당된 지면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동화는 특히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동화는 글자 수에 민감해서 짧으면서도 의미 전달이 잘되면서도 좋은 말을 적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동화들은 초등 동화 이상의 것들이지만, 유아 동화를 적는 분들은 더 압축의 묘를 살려야 한다. 그래서 그런 글을 읽는 맛이 대단히 좋다.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해.
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모, 키다리 아저씨, 톰 소여의 모험, 파랑새 등등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더 편히 공감했던 것 같다. 책 속에 담긴 짤막짤막한 글들은 어떤 상황에서의 말이었는지 알아서 좋았다. 에세이인지 좋은 글 모음집이지 살짝 모호하긴 했지만 힐링과 생각을 위한 목적에는 잘 부합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한 권 한 권 읽어 보는 게 더 좋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 있는 페이지를 접어두고 가끔 열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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