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애가 태어나기 전 차를 새로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11년이 지났다. 6개월을 고민한 QM5는 푸조의 308HD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선택되었다. 그동안 QM5는 나와 41만 km에 가까운 거리를 달렸다. 오늘도 대구에서 판교까지 250km를 또 달렸다.
사실 주행거리만 빼면 크게 나쁠게 없었다.
쇼바가 좀 안좋아 진 것.
사이더 미러 한 쪽이 고장 난 것.
시트가 아주 낡은 것.
파노라마 선루프가 고장난 것.
타고 다니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사실 자동차에 대해서 겉멋에 그렇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닌지라..
판교에 근무를 하게 되면서 장거리를 뛰는 일을 매주 2번씩 해야 했다. 주말부부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그렇게 행복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에 대한 안전도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사실 나는 45만 km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일 년에 3만 km는 족히 타는 나에게는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찾아보다가 결국 VOLVO로 마음을 정했다. 국산차, 중고차, 외제차 다 살펴 보았다. 중고차는 발품을 팔고 다니기에는 내가 좀 게을렀던 것 같다. 국산차는 르삼에서 신형다운 신형이 없어서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리고 르삼이 닛산 플랫폼에서 르노로 가면서 관심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최종 후보지에는 사실 도요타의 캠피 하이브리드가 있었지만 일본 불매를 열심히 하던 내가 갑자기 캠리를 산다는 게 모순 같아서 뺏다.
VOLVO는 언제나 좋은 이미지의 회사였다. 디자인이 구리다는 단점만 뺀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타보자 싶은 심정으로 방문했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좋아져 있었고 유튜브에서 본 리뷰들도 대체로 호평이었다. 그래서 S60 시승을 신청하고 어제 다녀왔다. S60을 타고 왔는데 V60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V60도 간이 시승을 했다.
타이어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S60의 승차감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세단인데 내 QM5보다 진동이 더 많이 올라온다는 느낌이 있었다. 노면 상태가 달라서 일수도 있고 타이어가 스포츠 타이어가 끼워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것을 빼면 운전하기 편했고 시야도 핸들도 모두 좋았다. 반자율 주행이라는 신문물도 경험해 봤다. 단지 딸램과 와이프가 뒤 좌석에서 조금 울렁거림이 있다고 했다. 처음 세단을 타봐서 그런 건지 잘 모를 일이다.
V60은 S60만큼 운전하기가 편하지는 않았다. 조금 높은 느낌의 시트가 QM5의 시야각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다른점은 S60보다 승차감이 좋았고 와이프도 딸내미도 멀미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는 점이다. 웨건이지만 스타일이 잘 빠졌고 뒷 자석도 훨씬 넓었고 트렁크도 넉넉했다. 아.. 치고 나가는 힘은 S60이 좋았다.
약간 카푸어가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지금 나온 것들 중에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이 참에 람보르기니도 한 번 앉아 볼 걸 그랬나.. 이런 재미가 있는 줄 몰랐네.. 그래도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시즌이다.
다음 10년을 어떤 녀석이랑 함께 할지.. 서로 잘 통하면 좋겠다. 지금의 QM5처럼..
'글쓰기 + >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부릉이 도착 (V60cc) (2) | 2022.11.02 |
---|---|
12년째 내 친구 QM5, 안녕~ (0) | 2022.11.01 |
1년만에 출고하는 VC60cc (0) | 2022.10.24 |
[일상] QM5 허브 베어링 교체 (2) | 2022.09.14 |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0) | 2022.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