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서평) 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 은행나무

야곰야곰+책벌레 2021. 10. 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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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콜슨 화이트 헤드의 신작 <할렘 셔플>은 60년대 할렘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강도, 약탈을 소재로 하는 케이퍼 픽션 장르이다. 할렘에서 평범한 가구 판매상을 하던 카니가 친척 프레니 때문에 범행에 말려드는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평범한 가구점을 하는 카니는 평범한 가구 판매상이었고 사촌 프레디가 가끔씩 가지고 오는 값싼 보석이나 중고품을 받아서 대신 팔아주기는 했으나 그는 굳이 범죄를 저지를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그의 성향 또한 그냥 평범한 시민이었다.

  카니가 범죄 속으로 휘말리게 된 것은 친척 프레니가 '테리사 호텔 강도 사건'에 가담하면서부터다. 프레니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결국 끌려가듯 범죄에 가담했고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고자 장물아비로 '카니'를 추천해버렸다. 카니는 그저 친척 프레니의 별거 아닌 물건만 처리해주고 있었지 전문적으로 장물을 취급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친척의 뒤를 늘 돌봐왔던 카니는 이번에도 거절하지 못했다. 그 장물 속에는 할렘 최고의 폭력배의 물건이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카니의 아버지는 범죄자였다. 그래서 그는 범죄 세계가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그는 평범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주위의 환경은 그를 계속해서 범죄과 연관되게 만들었다. 프레니의 부탁을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그는 더 깊은 범죄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잠시 그는 그 속에서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만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피곤한 상태였는지 정신없이 펼쳐지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잘 정리되지 않았다. 할렘가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고 스토리를 이어 붙이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드문드문 펼쳐지는 긴박한 스토리 장면 이외의 것이 잘 담기지 않았다. 미국인 특유의 블랙 코미디도 나에겐 많이 낯설었다.

  많은 풍자와 비판이 담긴 소설이었던 것 같았는데 나의 짧은 식견으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 소설이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집중해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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