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서는 동물들의 저항이 조금 더 거세진다. 마르게리트 꽃이라는 것으로 작은 승리를 맛보기도 했고, <실비오> 무리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졌기도 했기 때문이다. 겨울은 모두에게 추웠지만, 땔감을 제대로 사지 못하는 동물들은 유독 더 추웠다. 그것들이 자신들이 주워 온 땔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방갈로르>는 땔감은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물들과 땔감을 사지 않는 무폭력 저항을 제안하며, 동물들과 헛간에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난로 삼아 추위에 견딘다. <실비오>와 개들은 이들의 저항을 막기 위해서 헛간을 태워 버린다. 그런 와중에 암염소 <베르나데트>도 죽음 맞이한다. 동물들은 <실비오>가 땔감 가격을 반으로 낮춰 준다고 했음에도 무료 나눔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게 된다.
이로써 성의 모든 동물들이 추위로 고통받게 되고 <실비오>는 결국 땔감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1호 개에게 뒤집어 씌운다. 비난의 대상이 생겨나자마자 동물들의 분노는 1호 개에게 향하고 말고 비폭력 저항은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대중의 강한 응집력은 권력을 이기는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이런 큰 동력도 권력자가 던지는 미끼를 덥석 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생쥐처럼 빠져나간다. 그들은 음모에 능하다. 하지만 1호 개의 누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주위 개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는 사뭇 궁금하다. 권력이 강건할 때에 다들 머리를 숙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권력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주인의 목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
3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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