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와 얼굴같이 외형적인 요소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게 되는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이성에게 호감을 사고자 하는 본능과 같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외모지상주의는 지나칠 정도이고 몸매라는 것이 그 사람의 근면성과도 연관 짓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몸무게와 자존감의 반비례 관계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얘기하는 이 책은 넥서스 경장편 작사상 대상 작품이며,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품은 <구유리>가 운영하는 단식원 내의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그 곳에는 살찐 몸매로 인해 세상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피난처 같은 곳이고 그들이 세상에 당당해지기 위한 훈련을 하는 곳과도 같은 곳이다. <구유리>는 그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지만 결국엔 넘어서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유리천장을 깬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피난처를 깨고 나갈 정도의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서 원장 이름이 <유리>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봉희>는 <구유리>의 테두리에 안에 머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운암>이라는 회원이 단식원을 무단이탈하는 사건으로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금이 간 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어 결국 깨어지게 된다. <운암>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안나>로 통해 <봉희>는 운암의 마음을 헤아리고 본질적인 것을 고민하게 된다.
<운암>이 <안나>앞에 갑자기 나타나 "죽음은 나로 족하다 너는 살아라"라는 말을 던지며 글은 절정에 달한다. <봉희>는 결국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 결말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본인의 길을 갈 수 있게 된다.
외모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첫인상이 주는 판단은 외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은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것은 본능과도 같다. 하지만 스스로 핸들을 놓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의 선을 남이 긋게 해서는 안된다. 책 말미에 적힌 '어차피 모두 죽어가고 있다'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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