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에서 초판 작가 사인본 이벤트를 해서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 장르 어떤 글쓰기를 먼저 시작할까 알아보고 있다는 사연을 적어 보냈더니 당첨이 되었다. 사실 종이 책만 읽는 나에게 산경이라는 작가는 초면이었다.
나에게 웹소설은 이영도 님의 '드래곤라자' 정도가 전부이다. 웹소설은 어떤 장르인지 라이트 노블 정도일까 생각하는 나에게 저자는 이렇게 정의를 내려줬다. 소설은 2시간가량의 영화. 웹소설은 24부작의 드라마라도 비교할 수 있다. 일반 소설은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반면에 웹소설은 큰 줄기만 만들어 둔 채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 일반 소설에서는 완벽만 문장을 고민할 때, 웹소설은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고민한다.
웹소설의 중요한 덕목은 '부지런함'이라는 대목에서 공감이 많이 갔다. 약속된 날짜를 기다리는 독자가 있는 웹소설이나 웹툰은 일자를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행여 몸이 아프다는 등의 사정이 생겼을 때에는 두 편을 올려줄 수 있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완결은 독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이런 부지런함은 다독, 다작, 다상량으로 요약되는 일반 글쓰기의 요구사항과 다르지 않다. 다만 주제와 소재가 비슷하고 플롯이 비슷해질 수 있기 때문에 웹소설을 읽는 대신 자신의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독서 혹은 그것에 도움이 된다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것을 보라는 것이다.
웹소설의 최소 글자는 5000자이기 때문에 한번에 5000자 이상을 적을 수 있는 실력과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중간에 쉬어 버리면 줄거리가 꼬이고 수정하다가 끝을 못 맺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1편을 다 적은 후 다듬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연재를 하면 반드시 150 ~ 250편 정도에서 완결할 수 있어야 한다. 완결해 보지 못한 사람은 작가라고 할 수 없다. 웹소설을 내어 보인다는 것은 프로로의 진입이기 때문에 반드시 유료화로 전환을 해야 한다.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유료화로 전환해서 완결할 수 있는 깡다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쓰라는 것이다. 겸업이라면 더더욱 좋은 것이다. 돈 걱정 없이 몸만 조금 더 힘들면 된다. 마지막으로 웹소설 작가도 결국 글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확한 단어와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사 하나로 시선이 바뀔 수 있는 묘미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산경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은 없지만 상당히 직설적으로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웹소설이라는 것도 만만한 작업은 아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시작하라고 한다. 그리고 완결을 반드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대작을 쓰는 사람은 없다. 세월에 글이 다듬어지다보면 언젠가 대박이 터지는 날도 올 것이다.
'독서 (서평+독후감)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글쓰기의 감각 (스티븐 핑커) - 사이언스북스 (0) | 2024.08.27 |
---|---|
억대 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 수업 (북마녀) - 허들링북스 (0) | 2023.08.09 |
북마녀의 시크릿 단어 사전 (북마녀) - 허들링북스 (0) | 2023.08.01 |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 김영사 (0) | 2023.01.21 |
쓰기의 말들 (은유) - 유유 (0) | 2022.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