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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 다산초당

야곰야곰+책벌레 2021. 7.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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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세상 모든 마흔들에게 하는 얘기가 들어 있다.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다른 저서 '늙어갈 용기'라는 책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내려놓아야 하는 것, 잃어갈 것이 점점 더 많아지는 마흔에게 용기를 주려고 쓴 책 같았다.

  인생의 내리막길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꼭 얘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바로 알고 인정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 는 것, 그리고 잃어가는 것에 대한 슬픔보다 아직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꼭 무언가를 해야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계시는 부모님, 말 없이 지켜봐 주는 배우자. 인간은 존재 자체 만으로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자체가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행복은 존재와 관련되어 있지만 성공은 과정과 관련돼 있다.

  성공을 인생의 목표로 달려온 날들. 그런 날을 사는 자신에게 늙어감은 성공을 위협하는 장애물로 인식된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라는 의미를 덧씌운다. 하지만 행복은 성공과 그렇게 상관이 없다. 행복은 '성취'라는 것이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간은 어느 때나 행복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어 무력해지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못해'라고 하는 건 거짓말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그것은 무엇을 배우더라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잠재력과도 같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일은 언제나 불완전함이 있다.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는 것은 업무를 진두지휘하던 시절을 잊지 못하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런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잘하게 되는 것의 시작이다. 어떤 평가를 받든 개의치 않고 배우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지금의 자신보다 나아지기 위한 노력은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인생에 활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삶은 마라톤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등수를 매기는 결과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삶은 춤과 같이 그 순간 순간을 즐기는 것이고 어렸을 때는 어린 대로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든 대로 자신에게 맞는 춤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춤추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도 된다. 추고 싶을 때 언제라도 출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일련의 내용들은 기시미 이치로 교수가 겪은 '심근경색'이라는 병에서 회복했다는 경험. 아픈 어머니에 대한 경험들에 더해져 고개를 더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결국 행복한 자신을 만들어가는 방법들이고 마음가짐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늘 얘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타자 공헌'이다.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의 행복은 나를 지켜보는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일종의 '공헌'인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행복한 것보다 더 좋을 일이 있을까?

  죽음은 늘 우리와 가까이 있습니다. 나이를 떠나서라도 우리는 언제 죽음과 만나게 될지 모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꼭 죽음으로 향한다는 것 또한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살아가던 방식으로 내일이 없을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현재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가족이나 젊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과 태도를 보고 "저렇게 살면 행복하겠다.", "저렇게 나이 들면 늙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마흔은 어떻게 보면 가장 격렬하게 열정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나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씩 밀려나는 역량과 체력으로 고민이 많은 나이이기도 하다. 생산성이라는 가치는 우리를 측정하는 잣대가 되어 매번 우리를 괴롭힌다. 하지만 이런 잣대에서 벗어나게 되면 무언가를 할 수 있냐 없냐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언젠가 일터라는 무대에서 내려오면,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여전히 조금씩 나아가는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행복한 2막을 열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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