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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 나무의철학

야곰야곰+책벌레 2021. 7. 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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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들의 침묵은 대표적인 범죄 스릴러 소설이다. 책보다는 영화로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사실 영화로 알고 있었고,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어쩌다 TV에 나오면 그냥 채널을 돌리곤 했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서평 의뢰를 해주셨는데, 나는 사실 이름만 같고 다른 소설일 줄 알았다. 표지가 독특해서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받아 들고 읽어 보았다. 한 번이라도 책 소개를 봤으면 내가 알고 있던 양들의 침묵인 것을 알았을 텐데.. 나는 책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양들의 침묵은 스릴러 문학에서 꽤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가끔은 텍스트가 머리 속에 그려지는 느낌 때문에 책이 더 무서운 면도 있지만, 우선 글로 만나는 양들의 침묵은 견딜만했다. 

  이 책은 하나의 연쇄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FBI 수사관이 되려는 클라리스 스탈링과 식인살인마이면서 천재 정신의학박사인 한니발 렉터와의 수 싸움이 수 싸움이 묘미다. 그들은 수사관과 죄수의 신분이면서도 범죄를 풀어가는 동업자 같은 역할도 한다. 대부분 문제는 렉터 박사가 내는 쪽이고 스탈링은 그것을 푸는 쪽이었다. 렉터 박사는 살인마였지만 예의 있고 지적인 스탈링을 보고 호감을 느끼고 그녀와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단 하나의 사건으로 매 순간 이렇게 긴박하게 이렇게 길게 쓰여져 있다는 것이 대단한 책이다. 자세한 묘사가 지겹지 않고 오히려 현장이 상상되어 버려 나도 모르게 소름 돋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사건을 긴박함을 느끼게 하여 독서를 서두르게 만든다. 특히 살인범과 대치했을 때의 긴장함은 책을 읽는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사건이 정리되고, 한니발 렉터의 편지로 잔잔하지만 의미심장은 편지로 마무리되어 여운이 남았다. 

클라리스, 양들은 울음을 그쳤나?
그 울음은 아마 영원히 멈추지 않을거야.

  책 속에 나오는 범죄 심리에 대한 설명, 사건의 단서가 되는 검은 마녀 나방 그리고 스탈링의 어릴 적 트라우마인 '양들의 울음' 각각이 가지는 의미를 잘 녹여내었으며 표지가 왜 검은 마녀 나방인지 제목이 왜 양들의 침묵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책은 단순히 사건의 구성, 단서, 추리만의 재미적인 요소 외에 인간의 모습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까지 더할 수 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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