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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행성(칼 짐머) - 위즈덤하우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7. 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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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벌써 2년째 기승을 부리는 요즘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일 것이다. 바이러스 = 질병이라는 공식은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생각일 것이다. RNA로 구성된 바이러스들은 그 존재 자체로 불안정한 존재이라 기생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바이러스는 1892년에 담배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알려진 만큼 연구의 역사도 짧다. 그동안 인류는 감기와 같은 리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이제는 친숙한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균을 파괴시키는 박테리오파지, 해양 세균들과 함께 지구에 어마어마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해양 파지 를 발견하였다. 또한 AIDS(에이즈)나 에볼라 같은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도 알게 되었다.

 지구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의 진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지구와 생명 역사는 바이러스의 역사를 빼놓고 얘기하할 수 없다. 

  바이러스는 로마제국에서 그 단어를 물려 받았다. 그 단어는 뱀의 독이기도 했고 남성의 정액을 의미하기도 했다. 즉, 창조와 파괴가 한 단어에 담겨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질병을 퍼트려 많은 생명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하지만 지구에서 생산하는 산소의 10%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지구의 기온을 조절에도 관여한다. 지구의 생명체 중에 바이러스의 유전체가 들어있지 않은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몸에도 먼 조상 때부터 감연 된 수천 종류의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들어 있다. 생명의 시작은 바이러스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인류에게는 더 많은 바이러스가 우리 종으로 유입될 것이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질 것이다. 세계 오지의 동물들은 수백만년 동안 우리에게 낯선 바이러스를 품어 왔다. 그동안 인류는 그들과 접촉이 거의 없었다. 지금 인류는 벌목과 채광 그리고 농지 확장을 이유로 이런 오지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필연적으로 새로운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가 살아갈 곳이 사라지게 되면 아 인류는 바이러스와 더 가깝게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절묘할만큼 치명적이지만, 지구의 역사에 중요한 혁신을 제공해 왔다. 바이러스는 창조와 파괴를 계속해왔다. 인류가 바이러스를 정복하려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바이러스를 제어하려고 하지만 사실 누가 누구를 제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인류에 갑작스럽게 지능이 발달한 이유를 '바이러스' 때문이라고는 학설도 있듯이 인간이 바이러스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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