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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 우주 (존 던클리) - 김영사

야곰야곰+책벌레 2021. 6.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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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가슴 벅찬 단어였다. 만화 영화에서는 늘 미래에는 우주에서 살고 우주에서 경쟁할 것 같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우주에 빠져 천문학을 전공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성운을 찍겠다고 촬영 장비를 알아보던 시절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얇은 지식들을 하나로 선명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류가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지 고작 500년 정도 흘렀다. 그동안 인류는 수많은 항성과 행성을 찾아내었으며 최근 100년에 이르러서는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백뱅, 우주의 크기와 질량 등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다. 

  제목에 적혀 있듯이 '우리 우주'를 알아가고 있는 인류, 그 중에서도 천문학자들의 노력의 역사를 천체물리학을 곁들이면서 아주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프린스턴 대학의 교원 준비 프로그램이 진행한 선생님을 위한 전문 과정 퀘스트의 일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의 우주 포럼 교육자들을 비롯한 많은 과학 교육자들이 인용되었다.

책에서 인용하는 간결한 삽화들

  시작은 지구로부터 시작한다. 달과 지구 그리고 태양계의 여러 행성들에 관한 얘기로 이어진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이나 교양서적에서 본 내용들과 친근하고 친절하게 몰입하게 해 준다. 행성들을 발견한 에피소드와 명왕성이 왜소 행성으로 변경된 내용들 등 우리가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들이 책 초반에 많이 있다.

  읽다 보면 어느샌가 우리 은하와 우주에 존재하는 은하들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발달한 망원경과 관측법 등을 함께 얘기해 준다. 시차를 이용하는 측정법이라던지 빛의 색을 이용하는 방법, 깜빡거림을 확인하는 방법 등 시대마다 발견했던 사실과 어떻게 발견했는지를 알려주니 너무 흥미로웠다. 특히 우주나 행성, 은하의 크기를 농구장이나 테니스 코트, 오렌지나 CD 등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았다. 수억 광년이라는 숫자는 어마어마한 것은 알겠지만 단순 비교가 어려웠는데 주위 물건으로 비교해주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뒷장으로 갈수록 어려운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고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오하게 다른 서적들보다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가기가 좋았다.'중력렌즈'라던지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빅뱅'들의 얘기가 나올 때는 조금 긴장했지만 너무 편하게 설명해서 "아,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아인슈타인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천문학은 한 사람의 인생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론을 만들면 후대에 증명을 부탁하기도 한다. 우주의 관측은 짧게는 몇 년에 한 번 길게는 몇십 년이 지나야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세대를 넘어선 연구, 범세계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천문학 연구의 특징에 뜬금없는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주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다. 우주를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전문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알지 못해도 읽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그리고 읽어나가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의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천문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광범위한 우주와 천문학의 쾌거를 느낄 수 있고 천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역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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