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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트 하이딩 인 뉴욕(로리 짐머, 마리아 크라신스키) - 혜윰터

야곰야곰+책벌레 2021. 6. 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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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이 멈춘 지 만 2년이 다 되어 간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려고 식당의 칸막이나 건물의 벽에는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며 여기저기 관광 명소 사진을 붙여 놓았다. 내가 보기엔 더 가고 싶을 것 같은데...

  사진을 즐겨 찍던 시절에도 나는 관광 명소를 찍는 것보다 그곳에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이 좋았다. 담백하고 소소하기도 해서 정겹기도 했지만 어디서나 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 아니라서 좋았다. 요즘 방송들도 보면 일반인들의 얘기를 하는 프로가 종종 보인다.

  이 책 '아트 하이딩 인 뉴욕'의 서평 모집도 뉴욕의 길거리 예술 작품을 다뤘다는 얘기에 신청을 했고, 약간 풍경이 되어주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얘기한 지원 댓글이 영향을 줬는지는 운 좋게 서평에 참여할 수 있었다.

  헤윰터에서 나온 이 책은 뉴욕에 있는 예술 작품을 주제로 그에 얽힌 이야기 혹은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얘기해 준다. 실사를 곁들였다면 약간 백과사전이나 여행 가이드북 느낌이었을 텐데, 일러스트가 글과의 조화가 좋아서 예술을 얘기하는 책을 조금은 더 예술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게다가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도 자아냈다.

키스 헤링 ( 1958 ~ 1990 )

  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뉴욕에 예술 작품이 얼마나 많길래 책이 이렇게 두꺼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목차를 보는 순간 정말 뉴욕은 대단하구나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수 많은 예술 작품과 그 의미에 놀라웠고 많은 작품들이 또한 유명한 예술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부러웠다. 그리고 회사의 로비나 건물 내에 예술 작품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둑판처럼 놓인 책상과 파티션 속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너무 부러운 일이었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

  뉴욕은 참 많은 변곡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윌스트리트 근처에 세워진 <돌진하는 황소상>은 1987년 블랙먼데이에 좌절하고 있을 뉴욕 사람들에게 '미국의 저력'을 선물하고 싶었던 예술가의 바람이 있었고 9.11 테러로 인하여 부서진 프리츠 쾨닝의 <구, The Shpere>가 부서진 채로 그날의 아픔을 가진한 채로 장식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뉴욕에 있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예술 작품은 <밀밭-저항>이라는 것이였는데 오래전 농지였던 맨해튼을 잠시나마 원래의 상태로 돌리기로 결심하고 진행한 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은 데네스와 자원봉사들이 1.6m² 의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걷어내고 황금 곡식을 재배해서 수개월 동안 경작하여 만든 예술품이었다. 그리고 이를 추수하여 푸드뱅크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런 사연 많고 볼거리 많은 뉴욕의 예술품들을 잘 정리한 이 책은 사실 한번 쭉 읽고 덮을 수 있는 소설 같은 책은 아니다. 그냥 한번 훓어보고 책장에 꼽아두었다가 생각나면 또 꺼내보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소개한 것들을 여행하는 경로를 깨알같이 설명해 준다. 언젠가 뉴욕을 방문하여 길거리 미술관을 거닐고 싶어 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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